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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전승절 앞두고 美 겨냥…"일방주의 탓 분열 갈림길"

연합뉴스

2025.08.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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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횡포" 美 우회 비판…"中, 세계 평화 건설자" 자찬도
中관영매체, 전승절 앞두고 美 겨냥…"일방주의 탓 분열 갈림길"
"패권·횡포" 美 우회 비판…"中, 세계 평화 건설자" 자찬도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이달 말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다음 달 3일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반(反)서방 세력 결집에 나선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일방주의', '패권'을 거론하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29일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기념한 '중국 문명의 성과와 인류 평화의 수호자가 되자'는 제하의 정치평론에서 "일방주의, 패권주의, 그리고 횡포는 (인류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서방 진영의 압박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일방주의' '패권' 등의 표현을 통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신화통신은 "80년 전 중국 인민은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불굴의 의지와 영웅적 투쟁으로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면서 "80년이 지난 지금 평화와 발전은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됐지만, 세계는 여전히 평화와는 거리가 멀고, 전쟁의 '다모클레스의 검'은 여전히 인류를 짓누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모클레스의 검은 고대 그리스의 일화에서 유래한 비유적 표현으로,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권위 있어 보이는 권력이나 지위가 사실은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화통신은 "인류는 다시 한번 단결과 분열, 대화와 대립, 윈-윈 협력과 제로섬 게임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을 '평화의 수호자'로 치켜세웠다.
이어 "중국은 언제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고, 인류 진보의 편에 섰다"면서 "항상 세계 평화의 건설자, 세계 발전 기여자, 그리고 국제 질서의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화, 발전, 안보, 그리고 거버넌스 분야의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시진핑 주석은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제안했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예로 들었다.
같은 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 역시 사설을 통해 인도와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이를 '반미 동맹'으로 평가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타임스는 "서방 언론은 중국과 인도 관계가 활성화되는 것을 과장하고, 이를 미국의 인도 관세 부과에 따른 것으로 단순화해 소위 '반미 동맹'을 추측한다"면서 "이는 중국과 인도 양국의 외교 정책 독립성을 심각하게 오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미국 언론이 '룽샹궁우(龍象共舞·용과 코끼리의 춤)' 상황을 불안해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냉전 시대의 잔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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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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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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