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가 유명 외식사업가 백종원(59)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통영 어부장터’ 축제 대행사를 바꿨다. 어부장터는 백 대표가 처음 기획한 수산물 먹거리 축제로, 당시 30만명이 찾으면서 흥행엔 성공했다. 하지만 그때 부실한 현장 관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다, 최근 잇단 논란에 휩싸인 백 대표가 축제를 맡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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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어부장터 대행사 공개입찰…더본코리아 탈락
29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엘지헬로비전과 ‘2025 통영어부장터 축제 행사 대행 용역’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8억700만원이다. 엘지헬로비전은 축제의 행사 기획부터 홍보 마케팅, 행사장 설치·운영까지 전담한다. 올해 어부장터는 오는 10월 24일~26일 통영시 도남동 트라이애슬론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행사 선정은 지난해와 달리 공개 입찰로 진행됐다. 지난달 더본코리아, 엘지헬로비전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행사 프로그램, 메뉴 개발, 안전 대책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고, 축제 운영, 홍보 마케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외부 평가위원회가 이를 종합 평가한 결과 엘지헬로비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통영시는 백 대표 논란 탓에 공개 입찰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작년엔 수협에 교부금을 지급한 ‘민간 경상보조 사업’으로 진행, 수협이 더본코리아와 계약한 것”이라며 “올해는 통영시가 직접 진행하다 보니, 예산 규모상 법적으로 공개 입찰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업체 선정도 외부 위원들 평가에 따랐다”면서도 “이들 평가에 최근 백 대표 논란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알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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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과 거리두기?…“여론 나빠 방문객 적을까 걱정”
하지만 올해 어부장터 축제를 앞두고, 이미 통영시의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축제 대행사 공개 입찰 전인 지난 6월 18~19일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선 “백종원 어부장터 하고 난 다음 여론이 나빴지 않습니까? 그 여론 때문에 그 다음에 방문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배윤주 시의원) 등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통영시는 “대안을 모색하겠다”, “(백종원 보다) 통영 어부장터가 더 부각되도록 하겠다” 등 취지로 답했다.
실제 지난해 더본코리아가 행사 운영을 맡은 첫 축제 땐 ‘최악의 축제’란 혹평이 쏟아졌었다. 먹거리 부스가 부족해 행사장 입장부터 음식 구매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첫날 악천후에도 비가림막이 준비되지 않아 방문객이 비에 홀딱 젖는 등 부실한 행사 준비와 현장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비 맞으면서 음식 먹어본 건 군대 이후 처음’, ‘대기줄도 어디인지 모르고 입구도 돌아가야 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과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백종원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올해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빽햄(더본코리아 통조림 햄 제품명) 가격 논란’, ‘농지법 위반 수사’, ‘원산지 표기 오류’, ‘지역 축제 위생 문제’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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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축제 문제점 보완”…예산 2배 넘게 투입
다만, 통영시는 어부장터 축제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고 올해 축제를 성대하게 치를 준비 중이다. 예산도 대폭 증액했다. 지난해 6억원(수협 1억2000만원 포함)의 2배가 넘는 12억2200만원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 행사장 면적(1만3377㎡→3만1038㎡)과 먹거리 부스(30개→55개)도 약 2배 늘린다. 비가림막 텐트도 50개 준비한다.
통영시 관계자는 “작년에 비가 오는데 대기줄도 워낙 길어서 방문객 불편이 컸다”며 “올해는 50만명 방문객을 목표로, 지난해 발생한문제들을 적극 보완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