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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백종원 없이 간다…"최악 축제" 비명 터진 어부장터, 왜

중앙일보

2025.08.29 00:29 2025.08.2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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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가 유명 외식사업가 백종원(59)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통영 어부장터’ 축제 대행사를 바꿨다. 어부장터는 백 대표가 처음 기획한 수산물 먹거리 축제로, 당시 30만명이 찾으면서 흥행엔 성공했다. 하지만 그때 부실한 현장 관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다, 최근 잇단 논란에 휩싸인 백 대표가 축제를 맡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었다.

지난해 11월 1~3일 경남 통영시 도남동 트라이애슬론광장에서 열린 통영어부장터 축제 현장. 사진 통영시


통영 어부장터 대행사 공개입찰…더본코리아 탈락

29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엘지헬로비전과 ‘2025 통영어부장터 축제 행사 대행 용역’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8억700만원이다. 엘지헬로비전은 축제의 행사 기획부터 홍보 마케팅, 행사장 설치·운영까지 전담한다. 올해 어부장터는 오는 10월 24일~26일 통영시 도남동 트라이애슬론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행사 선정은 지난해와 달리 공개 입찰로 진행됐다. 지난달 더본코리아, 엘지헬로비전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행사 프로그램, 메뉴 개발, 안전 대책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고, 축제 운영, 홍보 마케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외부 평가위원회가 이를 종합 평가한 결과 엘지헬로비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통영시는 백 대표 논란 탓에 공개 입찰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작년엔 수협에 교부금을 지급한 ‘민간 경상보조 사업’으로 진행, 수협이 더본코리아와 계약한 것”이라며 “올해는 통영시가 직접 진행하다 보니, 예산 규모상 법적으로 공개 입찰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업체 선정도 외부 위원들 평가에 따랐다”면서도 “이들 평가에 최근 백 대표 논란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알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여행론'에 올라온 통영어부장터 축제 현장. 사진 유튜브 캡처


백종원과 거리두기?…“여론 나빠 방문객 적을까 걱정”

하지만 올해 어부장터 축제를 앞두고, 이미 통영시의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축제 대행사 공개 입찰 전인 지난 6월 18~19일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선 “백종원 어부장터 하고 난 다음 여론이 나빴지 않습니까? 그 여론 때문에 그 다음에 방문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배윤주 시의원) 등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통영시는 “대안을 모색하겠다”, “(백종원 보다) 통영 어부장터가 더 부각되도록 하겠다” 등 취지로 답했다.

실제 지난해 더본코리아가 행사 운영을 맡은 첫 축제 땐 ‘최악의 축제’란 혹평이 쏟아졌었다. 먹거리 부스가 부족해 행사장 입장부터 음식 구매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첫날 악천후에도 비가림막이 준비되지 않아 방문객이 비에 홀딱 젖는 등 부실한 행사 준비와 현장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비 맞으면서 음식 먹어본 건 군대 이후 처음’, ‘대기줄도 어디인지 모르고 입구도 돌아가야 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과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백종원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올해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빽햄(더본코리아 통조림 햄 제품명) 가격 논란’, ‘농지법 위반 수사’, ‘원산지 표기 오류’, ‘지역 축제 위생 문제’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향해 사과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말 제기된 '빽햄'의 품질 논란부터 최근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과 된장 등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새마을식당 온라인 카페에서 운영된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 농약 분무기 사용 등으로 약 두 달 동안 구설에 올랐다.


“작년 축제 문제점 보완”…예산 2배 넘게 투입

다만, 통영시는 어부장터 축제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고 올해 축제를 성대하게 치를 준비 중이다. 예산도 대폭 증액했다. 지난해 6억원(수협 1억2000만원 포함)의 2배가 넘는 12억2200만원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 행사장 면적(1만3377㎡→3만1038㎡)과 먹거리 부스(30개→55개)도 약 2배 늘린다. 비가림막 텐트도 50개 준비한다.

통영시 관계자는 “작년에 비가 오는데 대기줄도 워낙 길어서 방문객 불편이 컸다”며 “올해는 50만명 방문객을 목표로, 지난해 발생한문제들을 적극 보완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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