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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억원 삼킨 '붉은 바다' 또 덮쳤다…경남 6년만에 통곡, 뭔일

중앙일보

2025.08.29 01:16 2025.08.2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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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남 남해안에 발생한 적조로 남해군 미조 앞바다 양식장에 있는 참돔과 쥐치가 폐사한 모습. 중앙포토
최근 적조 특보가 발령된 경남 앞바다에 양식 어류 폐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당국은 적조와 연관성을 조사하는 한편 적조 방제 작업에 나서고 있다.

29일 경남 남해군·하동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남해군 설천면 일대 7개 어가(漁家)에서 양식 어류 7만865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폐사한 어류는 대부분 넙치, 감성돔, 숭어, 농어, 참돔이었다. 남해군은 이중 넙치 4만5000마리가 적조 때문에 죽은 것으로 판단하고, 나머지 어류도 폐사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날 경남 하동~남해 해역에선 유해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mL당 150~3000개체가 출현했고,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정밀조사를 거쳐 다음 날인 27일 남해·하동·사천·고성에 걸친 경남 서부 남해 앞바다에 적조주의보(mL당 100개체 이상)를 발령했다. 또 같은 날 고성·통영·거제에 걸친 경남 중부 앞바다에도 적조 예비특보(10개체 이상)를 발표했다.

지난 27일 경남 남해군 고현면에서 장충남(사진 오른쪽) 남해군수가 적조 현장 점검 중이다. 중장비로 적조 방제를 위한 황토가 뿌려지고 있는 모습. 사진 남해
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하동군 금남면의 한 해상 가두리 양식장 1곳에서도 숭어 3800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하동군은 숭어 폐사가 적조와 관련 있는지 조사 중이다.

경남 지역 적조 피해는 6년 만이다. 2019년 적조로 양식 어류 200여만 마리가 폐사해 3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이후 5년(2020~2024년) 동안 피해가 없었다.

적조는 유해 조류가 이상 번식해 바닷물 색깔이 적색으로 변색하는 자연 현상이다. 유해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양식 어류 아가미에 붙어 점액질을 분비, 호흡을 방해하면서 폐사가 발생한다. 수과원은 지난 7∼8월 호우로 경남 해역이 코클로디니움 성장에 적합한 24∼27도 수온을 유지해 적조가 유입되기 좋은 여건이 됐다고 봤다.


경남도는 미리 준비한 대용량 황토 살포기 등 방제 장비 20대와 황토 6만2000t을 동원에 대응하고 있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현재 도내 해역 수온이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적합한 22~26도 범위로 유지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적조 발생해역에 신속한 방제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경남 통영시에 적조 방제장비인 황토 살포기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 경남도



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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