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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美 GDP 깜짝 반등에도…“일시적 관세 효과, 수요 둔화는 계속”

중앙일보

2025.08.2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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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성장률을 기록했다. 관세 부과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하반기엔 오히려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연율로 3.3%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했던 2분기 미국 GDP 증가율 속보치(3%)보다 0.3%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시장 예상치(3.1%)를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GDP는 속보치·잠정치·확정치 총 3번에 걸쳐 발표하는데 뒤로 갈수록 더 정확한 수치다.
미국 GDP 관련 자료를 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자 미국 증시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67포인트(0.16%) 오른 4만5636.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46포인트(0.35%) 상승한 6501.86에 거래를 마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6500포인트를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도 115.02포인트(0.53%) 오른 2만1705.16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지만, 전문가들은 관세에 따른 성장률 착시를 우려했다. 지난 1분기 기업들은 관세를 부과 전에 수입품 재고를 크게 늘렸다. 이 영향에 1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연율로 0.5% 역성장했다. GDP는 수출이 늘면 증가하고 수입이 늘면 감소한다. 하지만 2분기에는 반대로 1분기 재고 덕분에 수입이 크게 줄면서 성장률이 급반등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수입은 1분기 미국 GDP 변화율을 4.66%포인트 하락시켰지만, 2분기에는 5.09%포인트 끌어 올렸다.

수입 감소로 인한 GDP 증가율 상승은 일시적이다. 3분기부터 수입 증가율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면 GDP 증가세도 꺾일 수 있다. 다만 수입과 상관없는 민간지출 증가율도 전 분기 대비 2분기 1.9% 증가하면서 지난달 속보치(1.2%)보다 0.7%포인트 상향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를 이끄는 민간 소비 여력이 아직 살아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성장이 극히 둔화했지만, 여전히 낮은 실업률은 미국 소비자들이 쓸 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 3분기부터 관세 부담이 본격 작용하면 미국 경제에 수요 둔화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업률은 아직 낮지만, 관세 부담 등으로 신규 일자리 규모가 줄고 있는 만큼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또 기업들이 관세를 소비자 가격에 본격적으로 전가하면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 구매력도 감소할 수 있다. 월마트·홈디포 등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이 3분기부터 관세로 인해 수입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관세로 인해 2분기 이미 미국 내 상품 가격이 1% 올랐다면서 “매주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고 이는 3분기와 4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노동 시장이 약화하고 관세 비용이 경제 활동에 점점 더 큰 부담을 주면서 기저 성장은 더욱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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