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인자, 트럼프 디지털규제 불만에 "美요구 다 못 들어줘"
EU 고위 당국자들 잇달아 '불쾌감' 표명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각국의 디지털 규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응징하겠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EU) 내부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테레사 리베라 EU 청정·공정·경쟁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국에) 친절하고 정중하게 문제와 불일치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순 있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U 2인자 격인 리베라 부집행위원장은 "제3국 뜻대로 끌려다닐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지 다른 사람들의 걱정을 달래려고 우리의 가치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베라 부집행위원장은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엑스(X·옛 트위터)를 포함한 미국 빅테크에 대한 조사를 지연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빅테크들은 이곳(EU)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그들도 다른 모든 기업과 동일한 법과 규제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수석 부집행위원장도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 주최 콘퍼런스에서 '현재와 같은 미국의 디지털 정책 기조가 계속되더라도 대미 무역합의는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현재로선 의도(intentions)만 들었을 뿐, (정책적) 공표(declarations)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그 의도가 공표로 바뀐다면 이것(무역합의)은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디지털 규제 관련 "차별적인 조치들을 제거하지 않는 한 그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가 엄격히 보호하는 기술과 반도체 수출에 제한을 도입하겠다"고 경고했다.
특정 국가나 경제주체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디지털시장법(DMA)에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해왔다는 점에서 EU가 사정권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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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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