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이던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미국과 일본 순방을 계기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진행해 2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59%, ‘부정’ 30%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보다 ‘긍정’은 3%포인트 올랐고, ‘부정’은 5%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7월 3주차 조사 이후 내리막이었지만 이번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 여론이 반영됐다.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를 답한 비율이 21%로 가장 높았다. 이 수치는 전주보다 1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그만큼 이 대통령 지지율 반등에 미·일 순방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한·미 정상회담이 국익에 도움이 됐는지를 따로 물은 결과 ‘도움됐다’는 응답은 58%로, ‘도움되지 않았다’(23%)는 응답의 두 배가 넘었다. 한국갤럽은 “작년 미국 대선 전후 한국인이 우려한 바에 견주면 일단 선방했다는 평가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국익에 도움됐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관세 문제 대처·협상에 도움’이 16%, ‘만남·교류 자체와 소통’이 10%였다. 반면 정상회담이 국익에 도움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들은 ’실익, 받아낸 것 없음’과 ‘미국에 양보·퍼주기’란 이유를 각각 14%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공동성명이나 합의문이 발표되지 않아 야권에선 “성과 없는 회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 순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이 큰 힘이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국익을 지키려면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이번 순방에서 형성된 따뜻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의 국익을 지키고,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도 보다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에 초당적인 협력을 구하며 “외교 문제나 국익에 관해서는 최소한 다른 목소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 지도부에게 순방 성과를 직접 설명드리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가능하면 조속하게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무회의에선 이번 순방의 결과와 후속 조치에 대한 외교부의 보고가 있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이 “다들 함께 애써준 덕분”이라면서 각 부처가 정상회담을 준비해 온 노고와 과정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과 관련해 “노란봉투법의 진정한 목적은 노사의 상호 존중과 협력 촉진이다. 그런 만큼 우리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란봉투법 관련해 기업의 역할을 주문해온 것과 달리 이날은 노동계를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선 “뿌릴 씨앗이 부족하다고 밭을 묵혀두는 우(愚)를 범할 수는 없다.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서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며 적극적 재정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