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 안정화를 위해 탈레반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쇼이구 서기는 이날 러시아 일간 로시스카야가제타에 실린 기고문에서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국가 상황 안정화를 위한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 분야에서 탈레반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러시아와 탈레반의 안보 기관이 테러와 마약 밀매를 방지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키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3일 세계 최초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를 공식으로 인정하고 생산적인 협력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쇼이구 서기는 "이 결정은 테러 및 마약 밀매와의 싸움을 포함한 지역 안보 강화 분야와 무역, 경제, 인도주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는 20여 국제 테러 조직의 무장세력 약 2만3천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이 지역과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며 테러 단체의 활동이 마약 생산과 연관 있다고 지적했다.
쇼이구 서기는 아프가니스탄 내 무장세력 활동과 관련해 서방 국가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탈레반이 정기적으로 무장세력을 제거하고 있지만, 서방 국가들이 탈레반에 부과한 징벌적 제재가 없었다면 이 싸움은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장세력이 세계 다른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한 탓에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면서 "러시아, 중국, 이란 인근에서 탈레반에 적대적인 극단주의 단체들이 만성적 불안정 상황을 조성하는 배후에 여러 서방 정보기관이 있다는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입지를 잃은 서방 강대국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 시설을 이 지역으로 되돌려 보내려는 계획을 세운다는 것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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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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