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MLS 역사상 가장 인기가 높은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토트넘과의 작별전을 고국 서울에서 치른 지 불과 나흘 만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그는 존 소링턴 LA FC 공동대표 겸 단장에게 "내일 훈련을 앞두고 몸을 풀고 싶다"라며 훈련장을 찾아가도 되는지 물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피곤한 일정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소링턴은 '손흥민은 클럽이 기대한 것을 모두 충족했고,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감탄했다"라고 전했다.
입단 직후부터 손흥민의 영향력은 경기장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MLS 데뷔전에서는 페널티 킥을 유도하며 승점을 챙겼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도움, 세 번째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까지 터뜨렸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은 "그는 승부욕이 강한 승자이며, 이 리그에 없는 특별한 퀄리티를 지녔다. 팀 전체에 새로운 동기부여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상업적 효과는 더 폭발적이다. 뉴욕 타임즈는 "손흥민은 입단 발표 직후 단숨에 세계 유니폼 판매 1위를 기록했고, MLS에서는 리오넬 메시 다음으로 많이 팔린 선수로 올라섰다"라며 "LA 구단 스토어는 홈·원정 유니폼이 동나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유튜브 구독자는 두 배 이상 늘었다"라고 알렸다.
특히 신규 팔로워의 70%가 한국에서 유입됐다는 소식이다. 손흥민의 '유리 두드리기 영상'은 '틱톡'에서 1,250만 회 조회수를 기록,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매체는 "MLS 전체 흥행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손흥민이 출전한 원정 경기들의 암표 가격은 평균 85% 치솟았고, 경기장에는 한국 국기와 토트넘 시절부터 그를 응원해 온 팬들이 몰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애플은 손흥민을 MLS 시즌 패스 광고 모델로 내세워 로스앤젤레스는 물론 서울에도 대형 광고판을 세웠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손흥민의 선택은, 단순한 이적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소링턴 단장은 "손흥민의 합류로 이제 우리가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LA FC는 현재 서부 콘퍼런스 5위에 올라 있으며, 손흥민 효과로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와 MLS컵 탈환까지 내다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