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배우 이병헌부터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박찬욱 감독의 러브콜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팔라초 델 카지노에서 제82회 베니스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과 작품의 주연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또한 참석해 외신들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병헌은 지난 2000년 공개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25년 만에 박찬욱 감독의 새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과 왜 작업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워낙 뻔한 대답인 것 같은데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배우들의 가장 큰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당연히 어떤 장면, 어떤 이야기 섭외가 와도 누구나 박찬욱 감독님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한번쯤은 꿈꾼다. 저 또한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가 됐건, 함께 참여하길 원했다. 거기에다 이 이야기는 감독님 영화 중에 이렇게 상업적인 영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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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또한 "저 역시 마찬가지로 감독님과 작업하는 게 어떻게 보면 감독님이 언제 불러주실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모든 배우들이 한번쯤 한 생각일 거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영화가 가진 스토리가 너무 강렬하면서도 너무 웃긴데 아름답고 비극적이고 모든 게 함축돼 있었다 .시나리오를 딱 덮고 엄청난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 그리고 너무나 존경하는 박찬욱 감독님, 이병헌 선배님과 함께 하게 돼 많이 배웠고 너무 감개무량하고 너무 행복하다"라며 웃었다.
박희순 역시 "저도 마찬가지로 감독님의 워낙 큰 팬이라 언제나 불러주실까 항상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불러주셔서 드디어, 이윽고, 마침내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대본도 보지 않고 일단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마음 바뀌기 전에 빨리 연락 드리라고 매니저에게 말했다. 그리고 대본을 보는 순간 너무나 재미있었다. 블랙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으로 이 작품에 임했다. 현장에 가는 시간이 너무 기다려지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성민은 앞서 박찬욱 감독이 처음 영화화를 생각한지 20년 만에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인 이유로 "돈"이라고 밝힌 것을 재치있게 받아치며 "저는 돈 때문에 출연한 건 아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이미 결정했다. 이 영화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어떤 역할인지 몰랐어도. 그만큼 감독님과 작업한다는 건 모든 배우들이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배우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라 생각한다. 부디 다음 작품에서도 저를 불러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염혜란은 "감독님이 생각하신 20년 전에 이 영화를 만드셨다면 저는 함께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 면에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