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지긋지긋한 무더위가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35도를 웃돌던 폭염도 가을 문턱에선 백기를 드는 모양새다. 이럴 때 노을이 지는 해변에서 맨발로 백사장을 걷고 한밤중 촛불 하나 들고 야간산행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충남지역 시·군이 더위에 지친 관광객을 위해 이색 행사를 준비했다.
충남 보령시는 9월 5~7일 사흘간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2025 보령 맨발걷기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자연과의 접속을 통한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국내 최대 규모의 맨발걷기 체험이 될 것으로 보령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해안을 대표하는 대천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해변으로 맨발걷기에 최적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맨발걷기는 인체가 지구의 자연적 전자와 접촉, 건강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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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9월 5~7일 해변 맨발걷기 행사
행사기간 보령시는 자율 맨발걷기 체험을 비롯해 선셋 해변 맨발걷기, 해변 놀이터, 건강 이동 홍보관, 힐링 물리치료 체험관, 맨발걷기 해양치유포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축제 이튿날인 6일 오후 머드광장 백사장에서는 유명 가수와 함께 백사장을 걷는 행사도 열린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대천해수욕장의 자연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 보령을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제 고도(古都) 공주에서는 5~7일 구도심 일대에서 옛 공주읍사무소와 중동성당 등 역사·문화자원을 둘러보는 ‘2025 공주 국가유산 야행’이 열린다. ‘100년 전 공주 근대사를 담다’를 주제로 마련한 야행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6시에 시작, 11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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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공주시 모습 둘러보는 체험
방문객들은 1926년 공주시가도(公州市街圖)와 근대 신문, 엽서 등을 기반으로 1920년대 공주를 생생하게 살려낸 모습을 통해 옛 공주를 만나게 된다. 옛 공주읍사무소 낭만연회를 비롯해 중동성당 근대 인생사진관, 공주하숙마을 공주다과회, 근대 공주 청소년 미래유산 해설, 소소한 마을 해설 프로그램 등 5가지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신청은 공주 국가유산 야행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행사 기간 제민천에서는 야시장과 프리마켓 등의 장터가 열린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옛 건물을 배경으로 시간여행을 즐길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선선한 가을밤 공주의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는 조선시대 3대 읍성 중 하나로 꼽히는 해미읍성에서 1박 2일 일정의 체험형 야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0일에 이어 9월 6일과 10월 4일 세 차례 진행하며 첫날에는 해미시장 뒤지고 캠핑요리 만들기, 해미읍성 성곽과 함께 하는 음악회가 마련된다. 둘째 날에는 해미읍성 꽃마차와 함께 하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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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 1박2일 야영 프로그램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특별 관광 프로모션(특별 행사)을 준비했다. 충남 서부내륙지역 8개 시·군(천안·공주·논산·계룡·부여·금산·예산·청양)에서 진행하는 이번 프로모션은 투어 상품과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백제 역사유적지구와 사찰을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 천주교·불교 성지순례 관광지 투어, 지역 농산물과 미식을 기반으로 한 체험 액티비티도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충남문화관광재단 이기진 대표는 “가을은 충남 서부내륙권의 풍경과 문화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계절”이라며 “이번 프로모션이 관광객에게 특별한 가을 추억을 선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