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군 이헌은 첫 등장부터 구식례 참석 대신 개기 일식에 맞춰 사냥을 즐기며 국정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한 태도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급격한 심경 변화로 인해 궐 안의 사람들은 물론 백성들에게도 탐탁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여기에 사냥터에서부터 우연히 엮이게 된 귀녀(鬼女) 연지영을 입궐시키면서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국왕 이헌의 진짜 속내가 궁금해지는 가운데 3회에서는 그의 또 다른 얼굴이 베일을 벗는다.
사진 속 이헌은 형형색색의 의상과 처용탈을 장착한 채 흡사 놀이패 광대가 된 듯한 차림을 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왕의 위엄을 벗어던지고 파격적인 행색으로 나타난 이헌의 모습이 놀라움을 자아내는 것.
이를 마주하고 있는 연지영은 넋이 나간 듯한 서길금(윤서아 분)을 품에 안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반면 탈을 벗은 이헌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고 있는 터. 난데없는 화려한 놀이판 속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