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네덜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22)를 품었다. 손흥민(33, LAFC)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몬스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은 5년이며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등번호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달았던 상징적인 7번으로 확정됐다. 구단은 “시몬스는 젊지만 이미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유스 시절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보낸 그는 PSG에서 17세 나이로 프랑스 컵 대회에서 SM 캉을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리그1과 프랑스 컵에서 연속 우승을 맛보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도약의 무대는 네덜란드였다. 2022-2023시즌 직전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한 그는 데뷔전에서 득점을 기록,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에레디비시에서 19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네덜란드컵까지 들어 올리며 ‘올해의 유망주’로 선정됐다.
2023년 여름 PSG는 다시 그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곧바로 RB 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보냈다. 시몬스는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도 빛났다. 데뷔전에서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한 시즌 동안 2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수협회가 뽑은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라이프치히로 완전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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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도 발자취를 남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미국과의 16강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네덜란드 선수 역대 최연소 토너먼트 출전 기록을 세웠다. 유로 2024에서는 팀의 4강 진출을 이끌며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A매치 통산 성적은 28경기 5골이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손흥민이 떠난 뒤 2선 공격력 보강이 절실했다. 득점과 패스를 모두 갖춘 시몬스를 해결사로 낙점했다. 그는 “정말 기쁘고 빨리 시작하고 싶다. 토트넘은 위대한 클럽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만난 뒤 곧바로 이곳이 내게 맞는 곳이라고 느꼈다. 팬들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이번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몬스는 아직 젊지만 최상위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10번 자리와 왼쪽 윙에서 모두 득점과 도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팀에 잘 녹아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영입 발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시몬스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