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LAFC)이 MLS 무대에서 또 하나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MLS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손흥민이 댈러스전에서 터뜨린 프리킥이 2025시즌 30라운드 ‘이주의 골’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팬 투표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손흥민은 60.4%라는 과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2위 발타사르 로드리게스(인터 마이애미, 29.1%)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고, 밀란 일로스키(필라델피아, 8.4%)와 잭슨 홉킨스(DC 유나이티드, 2.2%)는 사실상 경쟁 구도가 되지 못했다.
결정적 장면은 지난 24일 텍사스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C 댈러스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오른발로 정교하게 감아 찼다. 공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골대 왼쪽 상단을 향해 꽂혔고, 골키퍼는 손 쓸 겨를조차 없었다. MLS는 “그의 MLS 데뷔골이자 완벽한 프리킥이었다. 이상적인 궤적이었다”고 극찬했다.
이 골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시카고전에서 교체 투입 직후 PK를 유도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뉴잉글랜드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댈러스전에서 마침내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3경기 만에 PK 유도·어시스트·골·‘이주의 팀’ 연속 선정·‘이주의 골’까지 모두 달성했다.
동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수비수 은코시 타파리는 “훈련 때 보던 그 궤적이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왔다. 마치 작품 같았다”며 “손흥민의 세 경기 기록만 모아도 예술관에 전시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또한 “MLS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재능”이라며 “세트피스에서 득점 옵션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점”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지 언론도 일제히 반응했다. NBC 로스앤젤레스는 “토트넘 시절 자주 보던 궤적이 MLS에서도 재현됐다. 심지어 댈러스 홈팬들까지 감탄했다”고 보도했다. 골닷컴은 “손흥민은 이미 LAFC 공격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MLS 적응 속도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다”며 “영입 효과가 즉각적으로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경기장 밖의 성과도 눈에 띈다. LAFC는 “손흥민 합류 후 티켓 수요가 폭증했고 SNS와 콘텐츠 조회 수는 3주 만에 59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LA 타임스는 손흥민을 “MLS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계약 TOP10 중 네 번째”로 꼽으며 “2650만 달러라는 이적료가 결코 과한 지출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선은 홈 데뷔전으로 향한다. 손흥민은 31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FC전에서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 선다. 이미 전 좌석은 매진됐다. 이후 그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미국·멕시코와의 평가전까지 소화하며 바쁜 일정을 이어간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