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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구도 받았는데…사이영상 투수 이런 적 처음, 갑자기 구속 2.7km 저하 "출산 휴가 때문이야"

OSEN

2025.08.3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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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같은 등번호 7번으로 손흥민(33·LAFC)의 시구를 받았던 사이영상 2회 투수 블레이크 스넬(33·LA 다저스)이 갑작스런 구속 저하 속에 패전을 안았다. 

스넬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3실점을 했다. 다저스가 타선 침묵 속에 0-3으로 패하면서 스넬은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1.97에서 2.41로 올랐다.

지난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에 나선 손흥민의 공을 시포자로 나서 받고 포옹까지 나눴던 스넬은 그러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1회 애리조나 1번 케텔 마르테를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한 스넬은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볼넷을 내줬다. 코빈 캐롤을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폭투에 이어 3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 잡고 실점 없이 마쳤지만 불안불안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지만 3회 2사 후 마르테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또 폭투를 던졌다. 2사 2루에서 페르도모를 3루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4회에 선취점을 줬다. 구리엘 주니어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이어진 2사 1루에서 블레이즈 알렉산더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알렉산더는 스넬의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93.4마일(150.3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7호 홈런. 스넬의 3호 피홈런이었다. 

5회에는 볼넷이 하나 있었지만 삼진 2개를 잡고 실점 없이 넘어간 스넬은 6회를 버티지 못했다. 캐롤에게 우측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맞은 뒤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결국 벤 캐스패리우스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 86개로 최고 시속 95.3마일(153.4km), 평균 93.7마일(150.8km) 포심 패스트볼(26개)을 비롯해 체인지업(25개), 커브(21개), 슬라이더(14개)를 던졌다.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5.4마일(153.5km)인데 이날은 1.7마일(2.7km)이나 떨어졌다. 

‘MLB.com’에 따르면 스넬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4마일 이하로 떨어진 것은 통산 선발 218경기 중 16경기에 불과하고, 그마저 2016~2017년에 집중된 것이었다. 스넬이 패스트볼로 단 하나의 헛스윙도 뺏어내지 못한 것은 커리어 처음이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블레이크 스넬을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블레이크 스넬을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스넬은 “정말 바빴던 한 주였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며 아내 헤일리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선발 등판 준비 과정에서 루틴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투구 일정과 수면 패턴을 재조정하는 과정이 있었다. 오늘은 단순히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컨디션 난조라고 봤다. 스넬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평소 루틴대로만 준비하면 다음 등판에선 구속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스넬은 6회 1사까지 3실점으로 잘 버텼다. 문제는 3안타 무득점으로 막힌 다저스 타선이었다.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가 1안타씩 쳤지만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갤런은 6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압도하며 시즌 10승(13패)째를 달성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4연승을 마감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77승58패(승률 .570)가 됐다. 3연승을 거둔 지구 4위 애리조나는 67승69패(승률 .493)로 5할에 다가섰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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