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향한 AC 밀란의 영입 시도가 있었으나 바이에른 뮌헨은 단호하게 문을 걸어 잠갔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이적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의 보도를 인용해 “AC 밀란이 김민재의 영입 가능성을 문의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곧바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밀란의 이글리 타레 스포츠 디렉터가 김민재의 열렬한 팬이지만 바이에른 뮌헨 측은 ‘판매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여름 뮌헨 내부에서 김민재를 매각 후보군에 올렸던 분위기와는 정반대다. 당시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통증과 폼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 밀란전에서 실수를 범하며 신뢰가 흔들렸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연일 그의 이적설을 제기했고 대체 후보로 헤나투 베이가·막심 에스테브 등 다양한 이름들이 오르내렸다.
여기에 경쟁자인 조나탄 타가 급부상했다. 레버쿠젠에서 합류한 타는 클럽 월드컵 활약으로 구단의 강한 신뢰를 얻었고 올 시즌 주장단에까지 포함되며 입지를 단단히 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미래를 두고 불안한 시선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인터 밀란이 관심을 보이며 세리에 A 복귀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가제타 익스프레스는 “인터 밀란이 뱅자맹 파바르의 거취를 고려해 김민재를 최우선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고 전한 바 있다. 김민재 입장에서도 이탈리아 무대 복귀는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기조를 급격히 선회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를 앞두고 “김민재는 우리의 계획에 포함돼 있다. 완전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사실상 잔류를 못 박았다.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경기력으로 입증됐다. 김민재는 RB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50m 이상 단독 돌파 후 해리 케인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주며 득점까지 도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이어 포칼 1라운드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7%(115/119), 차단 2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7회 등 탄탄한 수치를 기록해 팀 내 수비수 최고 평점(7.5점)을 받았다.
이처럼 꾸준한 활약을 선보인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핵심으로 다시 자리 잡았고 밀란의 러브콜에도 단호히 거절하며 그의 잔류 의지를 확고히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김민재와 함께 올 시즌을 치르며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