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6분 에릭이 말컹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지만 전북 수비가 한 발 앞서 끊어냈다. 이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재익이 넘어지는 장면이 있었으나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지만 고승범의 슈팅이 허공을 가르며 울산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 막판 다시 공세를 강화했다. 티아고와 김태현이 연달아 슈팅을 날렸으나 조현우와 울산 수비벽이 버텼다. 결국 양 팀은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균형은 후반 시작 직후 무너졌다. 후반 8분 전북이 코너킥 상황에서 기가 막힌 세트피스를 선보였다. 두 차례 패스로 기회를 열었고, 아크 근처에서 공을 잡은 이영재가 왼발 슈팅을 낮게 깔아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선제골에 울산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흐름을 탄 전북은 곧바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13분 김태현이 우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전진우가 문전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단숨에 점수 차를 벌린 전북은 이후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일격을 당한 울산은 말컹을 빼고 허율을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이재익과 허율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졌고, 막판 정우영의 중거리 슛마저 골문을 벗어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2-0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전북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 다시 한 번의 고비가 찾아올 수 있는 상황서 다시 반전을 만들었다. 전북은 지난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서 1-3으로 패배하면서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중단됐다. 무패 행진을 달리던 기세가 멈춰진 상황.
일반적인 팀이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전북은 달랐다. 포항전 패배 이후 첫 경기인 지난 27일 열린 코리아 컵 원정 경기에서 강원 FC를 2-1로 잡으면서 1,2차전 합계(3-2)서 앞서면서 결승행에 진출했다. 여기에 주중 FA컵 경기에 이어서 열린 현대가 더비에서도 완승을 거둔 것.
강팀에게도 위기는 찾아온다. 그런 위기서 다시 일어나는 것이 강팀의 덕목. 이번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전북은 무패 행진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다시 가볍게 위기를 극복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향해 한 발 더 나가섰다. 이런 위기 극복 능력까지 더해진 전북이라면 컵 대회와 리그를 동시 우승이란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