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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국민 65% "부패의혹 대통령 동생, 사퇴하고 조사받아야"

연합뉴스

2025.08.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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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자 12% "이번 스캔들로 다신 밀레이에게 투표 안해"
아르헨국민 65% "부패의혹 대통령 동생, 사퇴하고 조사받아야"
대통령 지지자 12% "이번 스캔들로 다신 밀레이에게 투표 안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국민 다수는 현직 대통령 여동생 겸 비서실장인 카리나 밀레이가 본인의 부패 의혹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임하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수반 코르도바가 1천200명을 대상으로 27∼28일(현지시간)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카리나 밀레이 비서실장이 장애인 공공의약품 구매를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임하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6.4%는 이번 스캔들 이후 밀레이 정부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답했다.
코르도바는 "2023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밀레이에게 투표했던 지지자 중 12%는 이 스캔들 이후 다신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카리나 밀레이 비서실장의 뇌물수수 의혹 스캔은 지난 19일 고위 공무원의 녹취 유출을 계기로 불거졌다.
해당 녹취에서 국립장애인청(ANDIS)의 디에고 스파뉴올로 청장은 정부 차원의 장애인용 공공의료품 구매 시 계약금의 8%가 체계적으로 뇌물로 제공됐으며, 여기에 카리나 비서실장과 룰레 메넴 차관보가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후 스파뉴올로 청장은 즉시 경질되었으며, 압수수색과 출국금지를 당했다.
일주일 이상 침묵을 이어가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결국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절친이자 개인 변호사였던 스파뉴올로를 '저격'했다.
그는 "스파뉴올로의 말은 다 거짓말"이라면서 친여동생을 두둔했으나, 추가로 유출된 녹취로 인해 부정부패 의혹의 파장은 증폭되고 있다.
27일 밀레이 대통령은 여동생 카리나 비서실장과 함께 유세 지원에 나섰다가 성난 군중이 던진 돌에 맞을 뻔했다. 29일 코리엔테스주에서의 유세 현장에서는 카리나 비서실장과 메넴 하원의장이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급하게 행사를 취소하고 이동해야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스캔들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야당의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밀레이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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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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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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