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놀면 뭐하니?’ 배우 김희애가 유재석과 하하의 권유에 힘입어 ’80’s 서울가요제’에 출연한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80’s 서울가요제’를 위해 출연진들이 한데 모였다. 박영규, 조유리, 우즈, 이적, 박명수, 하동균, 정성화, 잔나비 최정훈 등 전 시대를 아우르는 가수 출연자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할 수밖에 없었다. 원로배우 박영규부터, 내내 회자되고 있는 무한도전 가요제의 주역 박명수, 그리고 MZ들에게 익숙한 히트곡 제조기인 조유리와 우즈에 올타임 레전드를 찍고 있는 이적, 하동균, 정성화까지, 라인업은 그 어떤 때보다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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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여서 LP판 제작 계획을 듣고 놀라움을 표했다. 또한 친밀하게 토크하며 분위기를 쌓아가던 중 시청자들이 꼽은 80년대가 생각나는 노래를 하나씩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2위는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이었다. 담백하면서도 애절하게, 서정적이지만 구질구질한 게 아닌 절절함과 절제를 보여주는 그 노래는 제목만 들어도 바로 80년대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동균, 정성화는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을 불렀다. 뮤지컬 배우인 정성화와 하동균의 하모니는 제법이었다. 이들의 노래 뒤로 최정훈까지 합세하면서, 훌륭한 무대가 완성되었다.
대망의 1위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였다. 제목만 들으면 바로 흥얼거릴 수 있는 그 노래였다. 이적은 “조용필 때는 록 버전으로 불렀던 거다”라면서 “유재하 노래는 보컬에 바이브레이션이 없고 그렇지 않냐. MBC 라디오 피디들에게 들었을 때는 가창 불량으로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전인권도 그러니까, 가창 불량으로 걸려서 소속사 사장님이 설득을 해서 풀었다고 하더라”라며 “요즘 1등하는 곡은 다 이렇게 부른다. 유재하는 40년 앞서 간 거다”라고 말해 모두를 감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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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하하와 함께 특별한 미팅에 나섰다. 바로 배우 김희애와의 만남이었다. 김희애는 단정한 단발에 흰색으로 위아래 코디를 맞추고 라탄 백을 들었다. 하하는 그의 고급스러움에 거듭 찬탄했다. 유재석은 “하하가 이런 격조 있는 걸 좋아한다”라고 말했고, 김희애는 “아무것도 없는데 이렇게 봐 주셔서 감사하죠”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유재석은 “섭외하러 이태리 호텔 로비로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김희애의 분위기를 칭찬했다. 부끄러워하던 김희애는 “하하는 몇 살이냐”라며 물었고, 하하는 “47살이다”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30대로 보여”라며 놀라워했는데, 하하는 “누나도 30대로 보여”라며 진지하게 말해 김희애를 기쁘게 만들었다.
이어 이들은 80년대를 추억했다. 유재석은 “만능 엔터테인먼트의 시초가 김희애다.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10대 가수 가요제’ MC를 맡았었다”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퍽 쑥스러워했다. 유재석은 “누나는 항상 멋있다. 경은이가 TV에서 누나 보면 항상 멋있다고 한다. 누나처럼 되고 싶다고 한다”라며 거듭 칭찬했다. 이어 유재석은 “80년대 톱스타여서 모신 것도 있지만, 이 프로젝트, 진행을 하실 분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고민끝에, 진행자를 섭외하지 못해서 누나가 해주시면 어떨까 한다”라며 섭외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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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희애는 “최근 진행은 MBC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까지만 하고 그만 뒀다”라면서 “MC 뭐 좋아요. 오랜만에 유재석이랑 하하를 보고 좋다”라고 말해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