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해결사와 영웅이 필요했던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만점짜리 복귀전을 치르면서 고민을 해소했다. 한 경기 뿐이었지만 잔여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엎치락뒤치락 접전의 경기를 펼쳤지만 연장 11회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발 이민석이 1회초 2실점을 허용했지만 롯데는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윤동희가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8월 20일 2군으로 내려갔던 윤동희다. 12연패 기간의 초반, 윤동희는 극심한 슬럼프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허벅지 앞쪽 통증으로 고전했다. 14일 대전 한화전 4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4경기에서 18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타격 재조정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허벅지 통증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온 윤동희는 기대대로 활약을 펼쳤다. 1회 2사 1,2루의 기회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3-2 역전을 이끌었다.
2회초 3-5로 다시 역전을 당했지만 3회말 1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내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5 동점을 만든 4회 2사 2루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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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6-7로 다시 역전을 당한 상황. 하지만 윤동희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2사 후 유강남의 볼넷으로 기회가 이어졌다. 윤동희는 스윙 한 방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2볼에서 3구째 152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6호 홈런. 7월 25일 KIA전 이후 36일 만의 홈런포였다. 8-7로 앞서갔다.
그러나 윤동희는 완벽하게 영웅이 되지 못했다. 7회초 다시 동점을 허용하면서 8-8이 됐고 이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전준우의 부상 이탈 이후 마땅한 해결사가 없었다. 레이예스가 고군분투 했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윤동희를 비롯했던 기존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동시에 겹치면서 12연패와 마주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 역시 썩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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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윤동희가 복귀하면서 타선에 숨통이 트였다. 박찬형 고승민 나승엽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좌타자인 상황에서 타선의 균형까지 맞춰줄 수 있는 상황.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은 됐지만 손목 통증이 생겼다. 9월을 복귀 시점으로 잡았는데 더 늦어질 수 있는 상황. 윤동희가 해야 할 몫이 많아졌다. 한 경기 만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한 경기로 그치면 안된다. 롯데에 필요한 해결사와 영웅, 윤동희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