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은 8월 29일 정규 2집 ‘아임 히어로2’를 발매했다. 싱글 형태로는 노래를 내왔으나 앨범은 오랜만이다. 2022년 5월 발매한 첫 정규 ‘아임 히어로’ 이후 3년 만에 공개되는 앨범이다. 실물 음반은 앞서 예고한 대로 음반 차트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앨범북’ 형태로 발매됐다. 임영웅은 팬들의 정성과 응원이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판매량 경쟁을 내려놓고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진심에 중점을 두어 정규 2집을 준비했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임영웅만의 더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과 깊어진 감성을 담았다”고 부연했다.
음원차트에서는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타이틀곡 ‘순간을 영원처럼’은 31일 오전 기준 멜론 톱100 5위, 지니뮤직 톱200 7위에 랭크했다. 다른 곡들도 줄줄이 음원차트 30위권 내에 올라 있다. 전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 OST를 비롯한 블랙핑크 ‘뛰어’, 올데이프로젝트 ‘페이머스’ 등 차트 붙박이 히트곡 사이에서 신곡으로 톱10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발매일에 맞춰 극장에서 진행한 청음회에는 무려 5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
‘순간을 영원처럼’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인생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하는 노래다. ‘아프지 말고, 남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과 삶을 즐기며 살자’는 가사가 담겼다. 임영웅의 ‘감성’에 스토리텔링(구체적인 가사)이 더해진 ‘임영웅만의 발라드 트로트’ 공식에 맞춘 타이틀곡이다. ‘트로트 박사’로 불리는 손민정 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는 “임영웅이 부르는 발라드 노랫말은 2030 세대가 듣는 발라드와는 결이 다르다. 구체적이면서도 내포한 시련이나 위기가 깊어 인생을 조금 겪어본 입장에서 공감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임영웅은 이번 정규에서 총 11곡 중 3곡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이적, 설운도 등 외부에서 받은 곡들로만 채웠던 정규1집과 달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성장을 보여준 음반이다. ‘얼씨구’에서는 작사에 참여해 한국적 감탄사를 현대적인 팝 댄스로 재해석했고, ‘우리에게 안녕’에서는 작곡자로 이름을 올리고 서로에 대한 안부를 묻는 따뜻한 가사를 흥겨운 댄스 트로트로 풀어냈다. 비 오는 날 작업하기를 즐기는 임영웅이 풍부한 감수성으로 작사 작곡한 ‘비가 와서’도 담겼다.
또 다른 수록곡에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임영웅의 욕심이 느껴진다. 미국 컨트리 풍의 ‘나는야 히어로’, 랩을 섞어 리듬감이 돋보이는 ‘답장을 보낸 이후’, 어쿠스틱 기타 기반의 응원가 ‘그댈 위한 멜로디’, EDM 댄스곡 ‘원더풀 라이프’ 등 폭넓은 장르 소화력으로 정규 앨범을 꾸렸다.
임영웅의 강점으로 꼽혀 온 트로트와 발라드도 수록됐다. 1983년 ‘먼 훗날’로 데뷔한 가수 최완규가 작곡에 참여한 정통트로트 ‘돌아보지 마세요’에서는 구수한 임영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스트링 선율이 강조된 이별곡 ‘알겠어요 미안해요’, 짝사랑의 애달픈 감정을 담은 ‘들꽃이 될게요’는 짙은 감수성으로 분명하게 가사를 전달하는 임영웅만의 발라드 장르다. 소속사는 “골라 듣는 즐거움을 선물한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임영웅은 컴백과 함께 다양한 예능에도 출연 중이다. 지난 30일 두 달만에 상승한 시청률인 6.8%(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KBS2 ‘불후의 명곡-임영웅과 친구들’은 9월 6일에 2부가 방송된다. 임영웅의 축구사랑을 엿볼 수 있는 JTBC ‘뭉쳐야 찬다4’, 임영웅표 힐링 예능 SBS ‘섬총각 영웅’도 방영된다. 10월부터는 ‘2025 전국투어 콘서트-아임 히어로’가 시작된다. 10월 17~19일 인천을 시작으로 11월 대구와 서울, 12월 광주, 2026년 1월 대전에서 열린다. 서울은 내년 1월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