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무기력한 경기 끝에 홈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 첫 패배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본머스와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앞서 번리와 맨체스터 시티를 연달아 제압했던 상승세가 끊겼다. 2승 1패, 승점 6점으로 3위다. 본머스는 2승 1패로 7위로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에선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모하메드 쿠두스가 공격을 맡았고 중원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주앙 팔리냐, 파페 사르가 포진했다. 포백은 제드 스펜스,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로 구성됐고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였다. 본머스는 이바니우송을 원톱으로 세운 4-1-4-1 전형을 가동했다.
승부는 일찍 갈렸다. 전반 5분 본머스의 마르코스 세네시가 박스 안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받은 이바니우송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공은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키퍼 키를 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은 끌려가기 시작했다. 본머스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본머스는 전반 11분 데이비드 브룩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앙투안 세메뇨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계속 경기가 잘 풀렸던 것은 아니다. 전반 중반 아담 스미스가 부상으로 빠지고 제임스 힐이 교체 투입되는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흐름은 본머스가 계속 쥐고 있었다.
[사진] 이바니우송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랭크 감독이 강조한 짧은 패스 빌드업은 이날 토트넘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 후방에서 미드필드로 연결하는 과정이 모두 끊겼다. 놀랍게도 토트넘은 전반 내내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다. 본머스가 11개의 슈팅을 몰아치며 주도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전반을 0-1로 마친 것도 다행일 정도였다.
후반도 달라지지 않았다. 본머스는 시작하자마자 세메뇨의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8분 브룩스의 강력한 슈팅은 비카리오가 겨우 막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9분 루카스 베리발, 윌손 오도베르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3분 베리발이 박스 중앙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날 토트넘의 첫 유효 슈팅이었다. 그러나 공격은 여전히 답이 없었다. 프랭크 감독은 데스티니 우도기, 마티스 텔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후반 막판 라인을 올려 동점골을 노렸으나 오도베르의 슈팅은 허공으로 향했고 추가시간 텔의 발리 슈팅마저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토트넘은 끝내 골을 뽑지 못하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은 90분 동안 슈팅 5개, 유효 슈팅 1개에 그쳤다. 반면 본머스는 20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토트넘을 압도했다.
[사진] 토마스 프랭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본머스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그들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우리는 더 잘 대처했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손흥민의 공백도 크게 느껴졌다. 그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시몬스가 첫 홈경기를 치렀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의 영입은 분명 긍정적이다. 앞으로 많은 것을 보여줄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토트넘 팬들은 후반전 내내 답답한 경기력에 야유를 보냈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자리를 뜨기도 했다. 지난 시즌 리그 17위까지 떨어졌던 불안한 기억이 겹쳐질 만큼 무기력했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