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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개성 DMZ' 최초 남북마라톤 성사되나…통일부, 대북접촉 승인

중앙일보

2025.08.30 21:24 2025.08.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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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7일 통일부를 방문해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개최를 위한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직접 제출하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진 파주시
성사될 경우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마라톤이 될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추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경기 파주시는 지난 27일 통일부로부터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추진을 위한 북한 주민 접촉 신고(대북 접촉)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31일 밝혔다.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는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와 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질러 개성을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세계 10여개국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다. 대회가 성사되면 세계인이 DMZ를 함께 달리며, 남북이 국제적 공감대 속에 분단을 넘어 평화를 향하는 상징적 의미를 확산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7일 통일부를 방문해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개최를 위한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직접 제출하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진 파주시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를 위해 지난 7일 통일부를 직접 방문해 북한 주민접촉신고서를 제출했고, 이어 파주시는 13일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를 찾아 절차 및 요건에 대한 실무 협의를 진행해왔다. 파주시는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현재 2005년부터 파주·개성 마라톤을 추진해온 사단법인 민족문화체육연합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계획을 알리고, 대회 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파주시장, 3년 전부터 남북협력사업 일환으로 구상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는 김경일 파주시장이 남북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2년부터 구상해 왔던 스포츠 대회다. 하지만 지난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와 북한 오물 풍선 등으로 3년 내내 접경지 일대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온 탓에 남북 접촉이 차단돼 대회 개최를 위한 제안조차 꺼내지 못한 상태였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2층 야외 쉼터에서 파주시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북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오른쪽 세번째), 김경일 파주시장(네번째)과 윤후덕(파주시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두번째),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다섯번째), 납북 귀환자 등이 참석했다. 전익진 기자
파주시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평화 기류가 형성되고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있어 남북 간 마라톤대회 개최를 위한 보다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 실행에 나선 것이다. 파주시는 “이번 조치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대남방송 중단, 대북확성기 철거 등 실질적인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시행된 것에 발맞춰 접경지역 지방정부 차원에서 남북화합과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최근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 등으로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에 주목하는 가운데, 파주시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남북 신뢰 회복과 협력을 위한 실질적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며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반도와 세계가 평화로 연결되는 상징적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익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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