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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자신감으로 가겠습니다"...'K리그1 득점 1위' 14골 전진우의 각오 "전북 팬들 응원,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OSEN

2025.08.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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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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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K리그1 득점 1위' 전진우(26)가 전북 현대 팬들에게 5년 만의 '더블'을 약속했다.

전북은 2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이영재와 전진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울산 HD와 '현대가 더비'를 2-0 완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9승 6무 3패로 승점 63점을 기록,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승점 46)과 격차는 17점으로 벌어졌다. 반면 홈에서 무너진 울산은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3연패에 빠지며 승점 34로 8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초반부터 울산 골문을 위협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9분 박진섭의 중거리 슈팅과 전반 17분 송민규의 헤더 모두 위협적이었다. 울산도 말컹을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양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8분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약속된 세트피스 플레이를 펼쳤고, 이영재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여기에 5분 뒤 전진우가 김태현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마무리, 단숨에 2-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남은 시간 실점하지 않으며 적지에서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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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북으로선 연패 위기를 깔끔히 이겨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전북은 직전 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면서 리그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멈췄다. 게다가 거스 포옛 감독까지 퇴장당해 벤치를 비운 상황.

그럼에도 주중 경기에서 강원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울산까지 잡아낸 것. 더비 경기에서 '강팀의 조건'올 보여준 전북이다. 경기 후 전진우는 방송 인터뷰에서 체력 우려에 대해 "선수들 체력은 100% 남아있다. 이겨서 하나도 안 힘들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전진우는 돌파 성공률 100%(3/3)를 기록하며 14호 골을 뽑아냈다. 그는 벤치로 물러난 뒤에도 후반 추가시간 동료들과 전북 응원가를 부르며 동료들에게 힘을 전달했다. 전진우는 "전북 응원가는 너무 좋기 때문에 작년에 오자마자 다 외웠다. (송)민규와 (이)승우 형이 항상 분위기를 띄워준다. 그래서 나도 옆에서 동참하고 있다.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노래를 불렀다"라고 밝혔다.

하늘을 찌를 듯한 전북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전진우는 "분위기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선수들이 절대 당연시하는 건 하나도 없다"라며 "정말 눈앞에 보이는 기회가 온 만큼 선수들끼리 오히려 한 경기 한 경기 더 결승전처럼 생각해려 한다. 나중에 가서 웃을 수 있도록 지금 더 희생하고 다 같이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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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강상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럼에도 득점까지 만들어 낸 전진우. 그는 "상윤이랑 뛰면서 좋은 호흡을 많이 맞췄다. 오늘 상윤이 대신 들어온 (이)영재 형도 정말 뛰어난 선수다. 영재 형과도 어떻게 할지 많이 얘기했다"라며 "또 왼쪽에서도 민규나 (김)진규 형, (김)태현이 형이 좋은 플레이를 많이 만들어 주기 때문에 상대가 몰릴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반대쪽에서 내가 잘하면 찬스가 올 거라 생각했는데 잘 이어졌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득점왕 욕심도 날 수밖에 없는 전진우. 그는 "한때 내가 골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라며 "지금은 골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를 생각하는 게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더 좋은 경기력으로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직 개인 욕심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뛴다면 개인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동안 전북은 2022년 10월 이후 울산 원정에서 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징크스 격파를 이끈 전진우는 "팬들이 정말 많이 와주셨다. 너무 빨리 매진돼서 예매를 못한 분도 많다고 들었다. 집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올해 정말 많은 관중이 찾아와 주셔서 선수들이 힘을 얻고 뛰지 않았나 싶다. 꼭 우승으로 보답할 테니 지금처럼만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이제 전북은 K리그1 우승과 동시에 코리아컵 우승을 조준한다. 지금 기세라면 5년 만의 2관왕도 꿈이 아니다. 전진우는 '더블'을 달성할 자신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 자신감으로 가겠다"라고 힘차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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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쿠팡플레이 중계화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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