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더스틴 메이(28)가 이적 이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메이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5탈삼진 7실점(6자책) 패배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자레드 트리올로를 1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메이는 스펜서 호르위츠에게 안타를 맞았고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토미 팸에게는 1타점 진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앤드류 맥커친과 닉 곤잘레스는 모두 범타로 잡았다.
2회 오닐 크루스, 조이 바트,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메이는 3회 선두타자 트리올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호르위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루 도루를 저지했다. 레이놀즈는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팸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더스틴 메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스턴은 3회말 카를로스 나바에스의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메이는 4회초 선두타자 맥커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았고 보스턴은 4회말 트레버 스토리의 볼넷과 도루에 이어서 로미 곤잘레스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메이는 5회초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카이너-팔레파에게 안타를 맞은 메이는 트리올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호르위츠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메이는 무사 만루에서 레이놀즈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서 팸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점수차는 2-4로 벌어졌다. 맥커친은 3루수 병살타로 잡았고 닉 곤잘레스는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다.
그렇지만 6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메이는 선두타자 크루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바트에게 2루타를 맞아 다시 무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카이너-팔레파는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트리올로에게 볼넷을 내줬고 결국 브레넌 버나디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버나디노는 호르위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중견수 세단 라파엘라의 송구 실책이 겹쳐 메이의 책임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보스턴은 선발투수 메이가 무너지면서 3-10 대패를 당했고 2연패에 빠졌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더스틴 메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는 201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101순위) 지명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최고 시속 101.2마일(162.9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다저스 핵심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023년까지 단 한 번도 60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2023년 7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메이는 복귀를 앞둔 2024년 7월 샐러드를 먹다가 식도가 찢어지는 황당한 부상을 당해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데 성공했지만 다저스에서 19경기(104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저스는 결국 메이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보스턴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스턴은 메이의 반등을 기대하며 외야수 유망주 제임스 팁스 3세와 잭 에르하드를 내주고 메이를 영입했다.
하지만 메이는 보스턴 이적 이후 반등은 커녕 성적이 더 나빠졌다. 이적 후 5경기(25⅓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 75승 62패 승률 .54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기록중인 보스턴 입장에서는 메이의 부진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보스턴은 지구 1위 토론토(78승 58패 승률 .574)에 3.5게임차 뒤져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2위에 올라있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계속된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메이가 남은 시즌 반등에 성공하고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