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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처럼 나만의 스토리 쓰고 싶어" 토트넘, 딱 10년 만에 '7번' 후계자 찾았다..."큰 책임 기꺼이 감수하겠다"

OSEN

2025.08.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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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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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약 4주 만에 손흥민(33, LAFC)의 7번을 물려받은 주인공이 등장했다. 사비 시몬스(22)가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7번으로 팀 공격을 이끌어가게 됐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시몬스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7번 유니폼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토트넘의 상징적인 7번 유니폼을 입으며 클럽 현대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의 발자취를 뒤따르는 자부심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RB 라이프치히에서 시몬스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기본 5년이며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적료는 보너스 포함 5180만 파운드(약 972억 원)에 달하며 앞으로 5년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생애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한 시몬스. 그는 "정말 기쁘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라며 "토트넘은 훌륭한 클럽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만나고 내게 딱 맞는 팀이라는 걸 느꼈다. 팀과 팬들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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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막판 시몬스 영입으로 '10번 미드필더' 공백을 해결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공격 2선에서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할 수 있는 적임자가 없었다.

제임스 매디슨은 프리시즌 한국 투어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이 예상된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지난 5월 무릎 슬개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2025년 안에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손흥민이 로스엔젤레스(LA)FC로 떠난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가 사실상 전멸한 것.

이적시장에서도 실패만 거듭했다. 토트넘은 노팅엄의 모건 깁스화이트를 바이아웃으로 영입할 계획이었지만, 노팅엄 구단주의 법적 대응 경고로 없던 일이 됐다. 차선책으로 노렸던 에베레치 에제 역시 막판에 아스날에 하이재킹당하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윙어 사비뉴를 데려왔다면 모하메드 쿠두스를 중앙에 배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지만, 맨시티가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트넘은 시몬스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사실 그는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첼시와 모든 합의를 마친 상황이었다. 그러나 첼시가 높은 주급과 이적료로 인해 공식 오퍼를 망설이는 사이 토트넘이 달려들어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첼시는 토트넘만큼 시몬스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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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는 토트넘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 뒤 적임자가 나오기 전까지 그의 등번호를 비워두기로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다음 주인을 찾게 됐다.

라이프치히에서는 10번 유니폼을 입었던 시몬스. 그는 7번을 택한 이유에 대해 "PSV 에인트호번 시절 내가 가졌던 숫자다. 그때 나도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 또 대표팀에서도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다. 그래서 내겐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시몬스는 2022-2023시즌 네덜란드 PSV에서 날개를 펼쳤다. 당시 그는 PSV에 합류하자마자 48경기에서 22골 12도움을 올렸고, 리그 19골로 에레디비시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리그 최고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요한 크루이프 재능상'도 당연히 시몬스의 차지였다.

이제 토트넘에서도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려는 시몬스다. 마침 그는 딱 10년 전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했던 날짜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몬스가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분데스리가 출신이라는 점도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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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는 손흥민에 대한 '리스펙트'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10번을 책임지며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터트린 전설이기 때문.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

시몬스는 "손흥민은 이 등번호로 그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클럽에서 사람들이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과 팬들이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한다. 바라건대 나도 등번호 7번과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큰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걸 알고 있다. 난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준비가 됐다"라며 토트넘 7번으로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내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몬스의 토트넘 데뷔 무대는 내달 1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는 젊지만, 이미 수많은 경험을 쌓았다. 10번 역할과 왼쪽 날개에서 뛸 수 있고, 득점과 도움을 모두 해낼 수 있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그는 본머스를 상대로 졸전 끝에 패한 뒤에도 시몬스에 대해 "매우 기대된다. 의심할 여지 없이 긍정적일 거다.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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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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