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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반등하나…“내년 1.8%, 내후년 2% 성장” 전망

중앙일보

2025.08.3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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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 1%대, 내후년 2%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올해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반등 궤도에 들어설 거란 분석이다.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외 41개 기관의 내년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전년 대비)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2.2%), JP모건체이스(2.1%), 스탠다드차타드ㆍBNP파리바(각 2.0%) 등 8개 기관은 2%를 넘는 수치를 제시했다. 노무라증권ㆍ알리안츠ㆍ도이치뱅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8곳은 1.9%를 예상했다. 이들을 포함한 35곳이 한국은행의 전망(1.6%)보다 높거나 같은 성장률을 내놓았다.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기관들은 한미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정부의 확장 재정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미 무역정책 여파는 한국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내후년(2027년) 전망은 더 긍정적이었다. UBS 2.9%, 소시에테제네랄 2.1% 등 19개 기관이 내놓은 전망치는 평균 2.0%로 나타났다. USB 등은 2027년 전망과 관련,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와 내수 회복 등이 선순환을 가져올 걸로 봤다.

김주원 기자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 신호가 감지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6%로 오른 데 이어, 3분기에는 1.1%로 상승할 걸로 추정했다. 다만 한은은 4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가시화되며 0.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뚜렷한 내수 회복세, 반도체ㆍ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가 반영됐다. 올해 경상수지는 1100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현실화된다면 사상 최대 규모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수출 전망을 많이 높여 잡았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한은은 올해 상반기를 경기 저점으로 보고, 이후 점진적인 반등을 예상한다”며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투자 사이클이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들은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자본 축적 속도와 미래 생산가능 인구 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잠재성장률은 2026∼2030년에 1.6%, 2031∼2035년에 1.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기업 친화적인 투자 환경과 노동력 확충도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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