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남은 2015년 8월 31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 향년 84세. 긴 세월 한국 코미디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 희극인의 마지막은 담담했지만, 남겨진 이들에게는 깊은 그리움을 남겼다.
1957년 영화 '봉이 김선달'로 데뷔한 남성남은 이후 ‘웃으면 복이 와요’,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 수많은 무대와 방송에서 관객을 웃게 했다. 무엇보다 고 남철과 함께한 콤비 무대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의 ‘왔다리 갔다리’ 춤은 당시 유행을 넘어, 한국 코미디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됐다.
[사진]OSEN DB.
2014년, 평생의 동반자와도 같던 남철이 세상을 먼저 떠나자 남성남은 깊은 충격에 빠졌다. 빈소에서 “내가 나이가 위다. 내가 먼저 가야 하는데 자기가 먼저 갔다”며 오열했고, “지금 마음 같아서는 따라가고 싶다”고 토로하며 가슴 절절한 슬픔을 드러냈다. 그 모습은 동료 희극인들과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남성남은 2000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2010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으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발인식에는 송해, 이용식 등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한국 코미디의 큰 별이 졌다”고 애도했다.
세월은 흘렀지만, 남성남이 남긴 웃음과 따뜻한 유머는 여전히 회자된다. 그의 8주기를 맞은 오늘, 많은 이들이 그를 떠올리며 “웃음으로 기억되는 인생”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