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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안세영, 세계선수권 2연패 좌절…"바보같이 경기했다"

중앙일보

2025.08.31 01:55 2025.08.3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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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WF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와 준결승전에서 경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의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2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하면서다.

안세영은 31일 공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과 인터뷰에서 "실수할까 봐 두려워 바보같이 경기한 것 같다"며 "대회를 위해 준비는 정말 잘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정말 속상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전날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천위페이(4위)에게 0-2(15-21, 17-21)로 패했다. 그는 초반부터 천위페이에게 5점을 연속으로 내줬고, 2게임에서도 천위페이의 공격에 밀려 주도권을 빼앗겼다.

안세영은 "저는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잃었고, 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경기 운영도 전혀 되지 않았다"며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클리어도, 스매시도, 타이밍도 모든 것이 마음처럼 안됐다. 결국 모든 부분에서 제가 진 것"이라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30일(현지시간) 중국의 천위페이가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승리한 후 안세영과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단식 종목을 제패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 64강부터 상대를 2-0으로 이기면서 8강까지 올라왔지만, 아쉽게 준결승에서 멈춰 서게 됐다.

안세영은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저는 지금 정말 허탈하다. 솔직히 제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했다"며 앞으로 "더 완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위페이를 향해 "훌륭한 경기였다"며 "결승에서도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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