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포항 방어 양식장을 찾은 정호영 셰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 셰프는 “겨울 때는 비싸니까, 미리 쌀 때 계약을 하려고 했다”라며 “제가 스타 셰프라 멀리 안가는데, 5시간 걸쳐서 갔다”라고 생색을 냈다. 이후 나타난 양식장의 주인은 야구의 신에서 ‘방어의 신’이 된 양준혁이었다. 양준혁은 “(양식장을) 시작한 지는 20년 째다. 규모는 3천평 정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방어는 내 새끼 만큼 정말 귀하게,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다”라며 “양식장 연 매출은 30억 정도.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부어서, 잠 3시간 자서 한다”라고 자랑했다. 정호영 셰프랑은 프로그램에서 만나서 6개월 정도 된 사이라는 양준혁은 현재 방어 한 마리당 7~8만원 정도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여름 무더위로 바다 수온이 올라가서 방어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작년대비 2~3배로 올랐기 때문.
양준혁은 “싸게 해줄 수 있나”라는 정 셰프의 요청에 “우리 방어는 아무나 안 준다. 맨 입으로는 안된다”라며 “매일 새벽 두시반에 일어나서 경매를 받아온다. 요새 또 애기가 있으니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OSEN DB.
방어를 위한 냉동 고등어 사료를 준비하던 양준혁은 "사룟값이 하루에 200만 원”이라며 한 달 사룟값만 2천만 원이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어 먹이를 주는 두 사람. 정 셰프는 “은퇴하고 처음부터 잘 됐었나”라고 궁금해했고, 양준혁은 “처음에는 실패 많이 했다. 줄돔 우럭 전복 전부 다 폐사 났었다. 다 실패했었다. 선수 시절에 벌은 거 다 까먹었었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현재는 완전한 수산인이 되었다고. 그는 “면허증도 다 있다. 구룡포 조합에도 들어가 있다. 조합원 아무도 못한다. 내가 어장 가진지만 20년 째”라며 “(야식장이) 야구장 보다 조금 더 크다. 돌을 다깨서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 11개 밖에 없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카페였다. 양준혁은 양식장과 횟집, 2층에는 카페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 가게에는 김종민, 최수종, 이찬원, 김성주 등 지인들의 축하 화환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양준혁은 방어 이전에 줄돔, 전복 등 양식장을 운영했지만 모두 잘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치어 넣을 때 2백만 마리씩 넣었다. 선수 시절에 서울에 빌딩 샀으면 서장훈 보다 더 큰 빌딩이 있었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정 셰프가 “연봉도 꽤 되시지 않았나”라며 최대 연봉이 24억이었던 시절을 언급하자, 양준혁은 “50억 까먹고 이제 100억 벌어야 한다”라며 “스테이크랑 활어회도 했었고. 콩국이랑, 스포츠 펍도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정 셰프는 “저도 코로나 때문에 5억 해먹었다”라고 고백하자, 양준혁은 “5억 정도는 그냥 쏘쏘다. 한 달에 기본 3~4천만 원 (잃었다)"이라며 "이제 아내가 아기도 있는데 카페까지 맡아서 하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라고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온 가족이 양식장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내는 “아버지가 카페 한다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셨다. 저희 엄마는 주말마다 서울에서 내려오신다. 아기 봐주시고. 진짜 망하면 안 되니까. 더 이상 망하면 안 되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