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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월드컵인데...벤치로 밀려난 해외파

중앙일보

2025.08.31 02:25 2025.08.3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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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뮌헨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홍명보(56)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한숨이 깊어진다.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시즌(2025~26)이 한창 진행 중인데, 대표팀 공수의 ‘핵’인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PSG)과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벤치만 지키는 신세라서다.

김민재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에 나선 뮌헨의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장했다. 3골을 먼저 넣은 뮌헨은 2골을 내주며 쫓겼다. 그런데도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중앙수비를 요나탄 타(독일)와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에게 끝까지 맡겼다. 뮌헨은 결국 3-2로 이기고 리그 선두(2승)로 올라섰다.

2023~24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주역 타가 이번 여름 뮌헨에 가세하면서 김민재는 팀의 중앙수비수 중 세 번째 선택지로 밀렸다. 김민재는 앞서 지난달 23일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50m 폭풍 드리블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독일축구협회 포칼(FA컵)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중요한 리그 경기 때는 벤치를 지킨다. 높은 연봉(276억원) 탓에 김민재에 관심을 보였던 AC밀란과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도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이강인. [AP=연합뉴스]

같은 날 PSG 이강인도 프랑스 리그1 툴루즈 원정경기에서 교체 출전을 기다렸지만, 벤치만 지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수퍼컵에서 귀중한 골로 우승에 기여한 이강인이지만, 리그1 경기에서는 선발→교체→결장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형세다. PSG는 이강인이 빠진 가운데에 6-3으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리그 선두다.

이강인 영입설은 무성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강인 영입을 위해 이적료 3000만 유로(488억원)를 제시했고, 옵션 등을 포함해 6000만 유로(976억원)까지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프랑스 레퀴프가 최근 보도했다. 풀럼(잉글랜드)과 AC밀란, 나폴리(이상 이탈리아)도 관심을 보인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다양한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이강인을 백업 요원으로 쓰고 싶어한다.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의 K리그 선수 9명은 미국(7일), 멕시코(10일) 원정 평가전을 위해 1일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김민재·이강인 등 해외파 17명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북중미월드컵까지 10개월 남았는데, 대표팀의 핵이 벤치만 지키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홍 감독은 대표팀 전술을 이강인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계획이라서 그의 실전 감각 유지가 중요하다. 이강인은 앞서 지난 6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10차전 당시 손흥민(33·LAFC)이 부상으로 주춤하자 그라운드 리더 겸 에이스 역할을 맡아 잘 소화했다.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지난 3, 6월 대표팀 소집 때 빠졌던 김민재의 경우 이한범(23·미트윌란) 등 젊은 수비수를 이끌어야 한다.

황인범(29·페예노르트)까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해 홍 감독으로선 악재 겹친 꼴이다. ‘중원 사령관’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 처음 뽑힌 독일계 혼혈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황인범 조합을 실험한 기회마저 놓쳤기 때문이다. 정작 대표팀에서 탈락한 울버햄프턴 황희찬(29)은 EPL 에버턴전에서 시즌 1호 골을 터트렸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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