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황희찬(29·울버햄튼)이 드디어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팀은 끝내 웃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30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에버튼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개막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황희찬은 시즌 들어 처음으로 리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 1~2라운드 교체 출전, 그리고 며칠 전 카라바오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던 흐름을 이어간 것. 최전방에 배치된 그는 전반 21분, 팀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값진 동점골을 터뜨렸다.
마셜 무네치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황희찬이 정확히 왼발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망을 갈랐고,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전 이후 무려 8개월 만에 나온 리그 골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전반 33분 은디아예에게, 후반 10분 듀스버리-홀에게 연속 실점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호드리구 고메스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2-3 패배로 마무리됐다.
패배 속에서도 황희찬의 이름값은 빛났다. 경기 후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평점 7.4를 부여,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매겼다. 골 감각은 확실히 살아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팀 성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황희찬의 활약도 빛이 바래기 쉽다. 시즌 초반부터 3연패, 울버햄튼의 상황은 무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