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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다 들어줄게요"…퇴근길 소방관, 난간 매달린 女 살렸다

중앙일보

2025.08.31 05:00 2025.08.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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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대교 안전난간. 중앙포토
경남 창원 마창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여성이 퇴근 중이던 소방관과 시민들의 신속한 대처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마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 23분쯤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회원구를 잇는 마창대교 위에서 한 여성이 난간에 매달린 채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당시 퇴근길에 현장을 지나던 이보검 마산소방서 소방사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즉시 차량을 멈춰 세웠다. 이 소방사는 여성에게 천천히 다가가 “나와서 얘기 하자. 오늘 힘든 일 있으셨나. 내가 얘기 다 들어드리겠다” 등 대화를 시도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설득했다.

현장을 지나던 다른 운전자들도 차량을 세우고 상황에 동참했다. 몇몇 시민들은 여성이 뛰어내리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건네며 이 소방사를 도왔다.

이후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 소방사와 시민들은 자리를 지키며 여성을 보호했다.

이 소방사는 “난간에 있는 여성을 보는 순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또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망설임 없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며 “다른 시민분들도 도와주러 오셔서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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