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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91' 후반기 에이스가 쓰러졌다...하지만 박진 영웅투로 위기 극복, 롯데 8월 4위로 마감 [오!쎈 부산]

OSEN

2025.08.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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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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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이 긴박한 순간,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내며 선발 조기 강판의 위기를 극복했다.

박진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박진은 시즌 3승 째를 거뒀다. 지난 28일 사직 KT전 팀의 끝내기 승리에 힘입어 2승을 따낸데 이어 사흘 만에 3승 째를 챙겼다.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이호준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4회초를 맞이했다. 선발 나균안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그런데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나균안의 우측 어깨를 강타했다. 나균안은 후속 동작을 취하지 못하고 고통에 쓰러졌다. 던지는 쪽 어깨였기에 위험한 순간이었다. 양의지까지 깜짝 놀라서 1루를 밟고 곧바로 나균안에게 향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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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는 교체를 지시했지만 나균안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투혼을 펼쳤다. 그러나 박준순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위기가 만들어졌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롯데는 비상이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91로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발 투수였던 나균안이 부상 변수에 강판됐다.

박진은 나균안이 공을 맞은 순간 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 급히 몸을 풀어야 했지만 나균안이 한 타자를 더 상대해준 덕분에 불펜에서 몸 풀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박진은 씩씩하게 나균안의 위기를 삭제시켰다. 무사 1,2루에서 첫 타자 김민석이 번트를 시도하려고 할 때 강한 공으로 번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2루 주자 양의지의 리드 폭이 크자 포수 유강남이 2루 견제를 했다. 양의지는 귀루하지 못하면서 3루로 대신 뛰었지만 아웃됐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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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은 1사 1루에서 경기를 마저 풀어갔다. 김민석은 삼진으로 솎아냈고 강승호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4회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나균안의 책임주자는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박진이 분위기를 정리한 덕분에 롯데는 리드를 이어갔다. 5회에는 선두타자 조수행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박계범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주자를 지웠고 김인태까지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5회를 넘겼다. 

5회말 타선이 2점을 더 추가해 3-0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6회에도 오명진을 삼진, 케이브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양의지가 나오자 공을 윤성빈에게 넘겼다. 박진은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마운드를 씩씩하게 내려갔다.

박진이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최악의 8월이 될 뻔했던 순간들을 극복하고 9월 재도약을 기약하는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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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선발 나균안부터 일찍 투입된 박진, 뒤이어 나온 불펜진이 경기를 잘 이끌어주었다”며 “타선에서는 이호준의 선제 홈런으로 분위기를 잡았고, 이어 추가점이 필요할 때 레이예스, 나승엽, 장두성이 타점을 올려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8월에도 변함 없이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남은 9월 경기 팬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승리 투수가 된 박진은 “(나)균안이 형이 타구에 맞자마자 몸을 풀기 시작했고, 바로 내려오지 않고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와서 몸을 충분하게 풀 수 있었다”며 “등판 상황에 주자가 있었지만, 주자 생각은 하지 않고 눈 앞에 보이는 타자와 상대하는 데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웨이트, 휴식, 음식 등을 잘 챙기고 있다”며 “남은 시즌도 필요한 위치에서 등판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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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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