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김나영의 nofilterTV(노필터티비)' 채널에는 "김나영의 조혈모세포 기증 브이로그(10년을 기다려 받은 행운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김나영은 "오늘 저희 집에 편지가 왔다.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연락이 왔다. 이 편지 봉투를 보는 순간 제가 10여년 전에 우연한 기회로 조혈모기증을 하겠다고 등록해뒀던게 생각이 났다. 저의 유전자랑 일치하는 환자분이 발생해서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됐다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친족이 아닌 이상 부모랑 자식간에도 일치할 확률이 5% 이내고 형제 자매간 25%고 타인간 일치할 확률은 수만명 중에 한명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낮다고 하는데 저랑 일치하는 제 피가 필요한 환자분이 나타났다니까 해야죠. 제가 무언가 할수있다는 생각에 엄청 기쁘다. 제가 이걸 한느걸 찍어서 영상으로 남겨놔서 혹시 이런 행운의 편지를 받은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는 영상을 남겨놔야겠단 생각 했다. 저도 몸 관리 잘 해서 좋은 조혈모세포를 기증할수 있도록 관리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 김나영은 1차 채혈을 진행했다. 김나영은 "가지고 있는 유전재가 8개 맞춰봐야하는데 6개는 이미 일치하는데 나머지 2개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한번더 채혈해서 검사한다 한다. 간호사님이 저희 집 근처까지 와주신다 해서 1차 채혈을 해보도록 하겠다. 꼭 맞아서 제 피가 잘 쓰임받기를 계속 기도했다"고 말했다.
코디네이터는 "(일치할 확률이) 2만분의 1이라고 하는데 가진 유전자에 따라 희귀성 다르다. 어떤 환자는 딱 한명 나오고 어떤 환자는 100명 나온다. 우리 환자분 국내 일치자가 김나영님 포함해서 10명 이내다. 우리 나라에 김나영님과 같은 유전자는 10명 이내다. 희귀한 편이라 볼수 있다"며 "혈액형 뭐 다 바뀐다. 피가 그냥 다 같은 피. 이 세상에 나랑 같은 피를 가진 사람이 한명 더 생기는거다. 이식 받은 환자는 이식 받은 날을 새로운 생일로 여긴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김나영은 울컥해 눈물흘렸다. 그는 "그분의 혈액형도 제 걸로 바뀌고 저랑 똑같은 피를 가지는 사람이 또 한명 생기는거라고 얘기해주셨는데 울컥하더라"라고 뭉클함을 전했다.
검사 결과 기증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은 김나영은 이식을 위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는 "국내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돕는 기관이 두군데가 있다. 그중 한곳이 제가 기증 하게된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인데 그 기관에서 1년에 300건 정도 진행한다더라.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 300명 중에 제가 한 명인거지 않나. 그 중에 제가 선택받은 느낌. 그리고 그 환자분도 지금 되게 힘든 치료를 받고 계신다. 방사선 치료 받고 기증 받는 그때는 골수를 거의 다 빼내는 치료 받는다더라. 얼마나 힘들겠냐. 환자분도 큰 고통 없이 많이 아프지 말고 치료 잘 받아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기도해달라"고 염원했다.
건감검진까지 무사히 통과한 김나영은 세 차례에 걸쳐 촉진제를 맞았다. 드디어 입원 당일, 김나영은 "촉진제 맞았던 3일중에 오늘이 가장 컨디션 좋다. 몸이 가볍고 날아갈것 같다. 2박 3일간 입원하니까 병원에 가져갈 짐을 쌌다. 2박 3일인데 이것저것 챙겨야될게 많더라"라고 말했다. 마이큐는 김나영을 직접 병원까지 데려다줬고, 함께 식사를 마친 김나영은 "막내pd님이 메밀국수도 사줬다. 잘 하고 오라고"라고 전했다. 마이큐도 "먹고 힘내십쇼"라고 응원했다.
입원 후 마지막 촉진제를 맞은 김나영은 "기증 초읽기다. 내일 아침에 의사 선생님 만나고 여기에 중식 정맥관을 삽입한다고 한다. 그리고 10시부터 채집을 시작해서 4시간 정도 채집한대요. 그러면 2~3시쯤에 끝날거라고 한다.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마이큐는 김나영의 볼에 입을 맞추며 응원을 전했고, 김나영은 예정대로 중식정맥관을 삽입하고 채집을 진행했다. 그는 "4시간정도 채집한다더라. 한번에 되면 좋겠다"며 "두번하는경우는 왜 그런거냐"고 궁금해 했고, 간호사는 "수혜자 체중에 비례해서 필요하다보니까 공여자분 체구가 너무 작거나 골격이 작으신 여자분들은 두번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채집 후 김나영은 "정 많이 했는데 할만했다. 이걸로 인해 내 피가 정말 필요한 사람한테 필요하게 쓰인다면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마음이다. 사실 제가 이게 결정되고나서부터 저랑 딱 맞는다고 해서 스케줄 잡히고 나서부터는 몸에 좋은것만 찾아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근데 하고 나니까 뿌듯함이 있다. 이 일은 평생에 한번 할수있는 일인가보다. 또 저랑 유전자가 맞는 분이 있어도 기증을 기관 측에서는 안하게 한다고 한다더라. 거의 평생 한번할수있는 일을 제가 오늘 한거다. 너무 뿌듯하다. 저는 이 영상을 처음에 저처럼 조혈모세포 은행에서 온 편지를 보고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는거지? 궁금하신 분들이 이 영상 보시고 도움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찍고 있다.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다. 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식 결과 세포 양이 충분하지 않아 2차 채집을 하게 됐고, 김나영은 "목표한것보다 훨씬 적게 나왔다고 한다. 내일 한번 더 채집한다고 한다. 내일 채집에도 목표한대로 잘 안되면 어떡하지? 왠지 한번에 잘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잘 안돼서 풀이 죽었다. 근데 코디네이터님께서 우리는 할수있는 최선을 다했고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다. 우리 손을 떠난거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고 하더라. 내일까지 2차 채집을 하고 저는 제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침울해 했다. 결국 김나영은 수혜자 분이 실망할것 같다는 속상함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본 간호사는 "농도나 이런게 어제보다 더 좋다. 원래 첫째날보다 둘째날보다 더 잘 된다"며 "첫날 그렇게 충분한 양이 완전히 채집이 잘되는 경우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다. 2차까지 해주시는 경우도 흔하지 않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채집이 모두 끝난 뒤 감사패까지 건네받은 김나영은 퇴원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코디네이터님에게 카톡 왔다. 세포 결과가 어제보다 더 많이 나왔다고 한다. 생착도 잘 될것 같다고 했다"며 "2주 후 회복 검사시 환자분 잘 계시는지 체크하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무사히 이식이 끝난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너무 좋다. 저는 이번에 이 기증을 하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을 이렇게까지 응원할수 있구나 그걸 처음으로 느꼈다. 그 마음이 저 스스로를 되게 행복하게 해줬던 것 같다. 이 인연에도 너무 감사하고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또 이 일을 많은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는 것도 진짜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힘든 일 겪었을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 응원을 많이 받았다. 어쩌면 그 응원으로 지금까지 살아온거일수 있다. 제가 받았던 응원 저만 가지고 있으면 안되지 않나. 제가 받았던 응원, 기쁨, 복 다 흘려보낸다. 겁내지 마라. 진짜 할만하다. 그리고 제가 병원에 있으면서 병원에서 마주치는 분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너무 감사한 분들이시더라.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았던 이번 여름이다. 건강하세요. 제가 받았던 수많은 응원들을 흘려보낸다"라고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