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③=젖히느냐, 뻗느냐. 싸움이 겁나면 뻗는다. 싸우고 싶으면 젖힌다. 백1로 밀어 올리자 흑은 2로 젖혔다. A로 끊는 수를 보고 있어 흑은 싸움을 겁낼 필요가 없다. 백도 즉각 3으로 끊는다. 두 점 머리는 급소이고 AI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호흡이 급해졌다. 이때 등장하는 흑4의 일보 후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탄력을 갖춰야 싸울 힘이 생긴다. 중요한 수비다. 이 싸움판은 전체적으로 흑의 병력이 압도적이라서 백이 5, 7로 옆걸음을 친 것은 현명하다. 가볍게 치고 빠지려는 싸움의 기술인데 흑의 최선은 무엇일까.
◆흑의 최선=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축이 유리하니까 흑1로 끊고 3으로 이으면 된다. 백은 축이 불리해 4, 6으로 변화하는 정도. 그러나 중국 최강의 신예 진위청은 이 쉬운 정답을 놓쳤다. 너무 생각이 많으면 이렇게 길을 잃는 경우가 있다.
◆실전 진행=진위청은 실전에서 흑1로 곱게 이었다. 이게 정답일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백2, 4가 탄력 좋은 응수여서 백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다. 이제 와서 A로 끊는 것은 백B의 사석 전법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