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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싸움의 기술

중앙일보

2025.08.31 08:01 2025.08.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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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전〉 ○ 딩하오 9단 ● 진위청 8단

장면③=젖히느냐, 뻗느냐. 싸움이 겁나면 뻗는다. 싸우고 싶으면 젖힌다. 백1로 밀어 올리자 흑은 2로 젖혔다. A로 끊는 수를 보고 있어 흑은 싸움을 겁낼 필요가 없다. 백도 즉각 3으로 끊는다. 두 점 머리는 급소이고 AI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호흡이 급해졌다. 이때 등장하는 흑4의 일보 후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탄력을 갖춰야 싸울 힘이 생긴다. 중요한 수비다. 이 싸움판은 전체적으로 흑의 병력이 압도적이라서 백이 5, 7로 옆걸음을 친 것은 현명하다. 가볍게 치고 빠지려는 싸움의 기술인데 흑의 최선은 무엇일까.

◆흑의 최선=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축이 유리하니까 흑1로 끊고 3으로 이으면 된다. 백은 축이 불리해 4, 6으로 변화하는 정도. 그러나 중국 최강의 신예 진위청은 이 쉬운 정답을 놓쳤다. 너무 생각이 많으면 이렇게 길을 잃는 경우가 있다.

◆실전 진행=진위청은 실전에서 흑1로 곱게 이었다. 이게 정답일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백2, 4가 탄력 좋은 응수여서 백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다. 이제 와서 A로 끊는 것은 백B의 사석 전법에 걸린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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