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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로 경력 중단 안 된대!" 日 축구도 '혼혈 MF' 카스트로프 합류에 관심 폭발..."독일 U-21 대표팀 6경기 뛰었다"

OSEN

2025.08.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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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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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 최초의 독일 혼혈 국가대표 선수가 탄생했다. 일본 축구계도 옌스 카스트로프(22,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한국 대표팀 합류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유명 언론인 요시자키 에이지뇨는 31일 '야후 재팬'을 통해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첫 해외 출생 선수를 발탁했다. 독일계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어떤 선수일까? 병역 문제나 한국어는?"이라며 카스트로프의 9월 A매치 소집 소식을 집중 조명했다.

요시자키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9월에 멕시코, 미국과 맞붙는다.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명단에서 유난히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묀헨글라트바흐의 카스트로프다. 만약 그가 이번 원정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면 한국 축구 사상 첫 해외에서 태어난 A대표팀 선수가 된다"라고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9월 A매치 26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카스트로프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수비수 장대일과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강수일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적 있지만, 둘 다 한국 출생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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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 중앙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자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그는 뒤셀도르프와 쾰른 유스팀을 거치며 성장했고, 2022년 여름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뉘른베르크 임대를 택했다. 

카스트로프는 뉘른베르크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독일 2부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빠르게 분데스리가 입성까지 일궈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2월 묀헨글라트바흐 이적이 확정됐고, 7월이 되자 팀에 공식 합류했다. 이적료는 기본금 450만 유로(약 72억 원)에 추가 옵션이 달려 있으며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시장 가치 600만 유로(약 97억 원)로 평가받고 있는 카스트로프. 그는 최근 분데스리가 데뷔도 마쳤다. 장기 부상을 털고 돌아온 그는 지난 25일 함부르크와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약 7분을 소화했다.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중앙 미드필더와 우측 수비수를 번갈아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해 왔다. 하지만 그는 최근 한국 대표팀 합류를 선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해 자신의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변경한 것. 이제 카스트로프는 9월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리는 미국전,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치러지는 멕시코전에서 A매치 데뷔를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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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전격 귀화 선수를 품었다는 소식에 이웃나라 일본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요시자키는 "22세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그는 독일 21세 이하(U-21) 대표로 6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파이터 타입의 볼란치'라고 평가하며 '한국 대표팀 합류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다. 새로운 활력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라고 상세한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는 "카스트로프는 뒤셀도르프 출생이다. 그의 어머니는 서울대 조경과 출신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도중 현지에서 독일인 변호사와 결혼했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어머니의 모국인 한국에서도 출생 신청을 다시 해 독일과 한국의 이중국적자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카스트로프는 이미 독일 무대에서 경험이 많다. 요시자키도 "카스트로프는 독일 2부 뉘른베르크에서 통산 86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부터 독일 1부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현재 2경기를 소화했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U-16 대표팀부터 선발돼 독일 내 육성세대에서 알려진 존재였다"라고 강조했다.

카스트로프의 군 복무 여부도 다뤄졌다. 요시자키는 "한국 국적 취득으로 생기는 병역 의무로 인한 경력 중단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해외 거주자 2세는 만 37세까지 자동 연기되며 이후 전시근로역 신분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상세히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만 37세가 되기 전에 한국에 1년 동안 6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60일 이상 영리활동을 하면 군에 소집될 수 있지만, 독일 무대를 누비고 있는 만큼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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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 온 카스트로프. 그는 현재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서 독일 국기도 삭제하고 태극기만 남겨둔 상태다. 

카스트로프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번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정말 영광스럽과 감사한 마음이다. 저와 제 가족에게도 꿈이 이뤄진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시간"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코칭스태프와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여정이 무척 기대된다.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디까지나 결정은 홍명보 감독의 몫이지만, 2선과 3선, 우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는 지난 시즌 뉘른베르크에서 3-4-2-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4-4-2 포메이션의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그가 지닌 다재다능함은 최근 스리백 카드를 실험 중인 홍명보호에도 전술적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도 "카스트로프는 황인범, 박용우, 원두재 등과 달리 파이터 기질이 강하고 거칠게 싸우는 스타일이다. 이런 점은 팀에 새로운 색깔을 줄 수 있다고 본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왕성한 활동량과 멀티성, 거친 플레이스타일을 지닌 카스트로프는 어떤 식으로든 홍명보호의 중원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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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묀헨글라트바흐, 뉘른베르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카스트로프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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