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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공동 WC 유혹에 흔들리는 中, "우리 열면 월드컵 갈 수 있는거야?"

OSEN

2025.08.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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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어떻게든 월드컵을 나가고 싶은걸까.

중국 '소후'는 31일(한국시간) "중국은 일본 주도로 공동 개최로 월드컵에 참가하기 보다는 중국 단독으로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면서 "일본의 계략에 넘어가지 말고 중국이 직접 월드컵을 열어야만 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일본 언론들은 일본축구협회(JFA)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아세안축구연맹(AFF)과 손잡고 2046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이 미국·캐나다·멕시코, 2030년 월드컵이 남미 3개국과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의 초대형 공동 개최로 치러지는 흐름 속에서 아시아 역시 일본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일본축구협회 미야모토 츠네야스 회장은 “2046년 월드컵을 아시아 여러 국가와 함께 열겠다”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소후 닷컴은 이 발언을 전하며 “중국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격렬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국 팬들은 현실을 직시한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에 단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한 중국 대표팀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공동 개최를 통한 개최국 자격 참가가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팬들이나 축구계에서는 “공동 개최라도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언제 월드컵 무대를 밟겠나”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반대로 자존심을 내세운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이미 올림픽을 단독 개최한 나라다. 월드컵 역시 충분히 혼자 치를 수 있다. 왜 굳이 일본과 손잡아야 하느냐”는 비판이 그것이다.

소후닷컴도 “중국은 다롄·청두·쿤산에 최첨단 축구전용구장을 새로 건설했고,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 등 기존 인프라까지 합치면 월드컵 단독 개최에 부족함이 없다”고 짚었다.

경제적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이 단독 개최를 추진하지 않는 배경에는 재정적 부담이 깔려 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14개 이상의 4만 석 경기장과 결승전용 8만 석 경기장이 필요하다.

소후닷컴은 “일본조차 이 막대한 비용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공동 개최라는 길을 택한 것”이라면서 “결국 일본의 제안은 정교한 축구 외교의 산물이다. 아시아 주변국을 끌어들여 부담을 분담하는 동시에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중국에 남은 선택지는 단순하지 않다. 소후는 “공동 개최를 수락할 경우, 중국은 단순한 보조자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투자 규모에 걸맞은 영향력과 실질적 혜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당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이라는 단기적 이익과, ‘축구 대국’으로서 독자적 발전을 추구하는 장기 계획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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