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는 지난달 30일 콜업됐다. 타격 부진 때문에 올 시즌 초에 이어 지난달 20일, 2군으로 내려간 이후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했다. 2군행 이전에는 좌우 대퇴 사두근(허벅지 앞쪽) 통증에 연달아 시달리면서 밸런스도 오락가락 했던 상황.
2군에 다녀온 뒤 윤동희는 자신이 왜 롯데에 필요한 존재이고 필수적인 존재인지 다시 한 번 증명해내고 있다.
윤동희는 지난달 30일 사직 두산전에서 콜업 하자마자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2로 추격하던 1회 복귀 첫 타석부터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6-7로 재역전을 당했던 6회말에는 2사 1루에서 경기를 다시 뒤집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화려한 복귀 신고였다. 그라운드를 돌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과 뜨겁고 강한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이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질 뻔 했다. 윤동희는 “고의성이 있어서 세게 친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상황이었고 역전 홈런이었기 때문에 너무 기뻤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콜업이 되자 윤동희는 김태형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윤동희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윤동희는 “2군에서 올라와서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감독님께서 ‘열심히 보다는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잘하겠습니다’고 답했다”면서 “그동안 감독님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어제(30일) 경기만이라도 조금은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커서 과격하게 나간 것 같다”라고 웃었다.
31일 경기에서도 윤동희는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슬럼프는 기술적인 지점 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의 문제라고 파악했다. 그는 “기술적 문제보다는 멘탈적 문제가 컸던 것 같다. 타석에서 해야 할 생각들을 정리하고 2군에서 이병규 코치님과 연습을 같이 하다 보니까 공이 잘 잡히는 것 같다”며 “자세에 집중하기 보다는 투수와 상대에 더 집중하가는 생각으로 타이밍에 신경 썼다”고 답했다.
지금 현재는 “투수와 타이밍도 잘 맞아가고 있고 정타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2군에 다녀오기 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패 기간 부상도 있었고 동시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는 “부상 문제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동안 너무 못 쳤기에 너무 핑계다. 몸 관리도 실력인데 그 부분도 제가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밸런스가 깨지고 제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분위기에 휩쓸려서 조급해졌다. 중요한 순간 제가 못했고 영향이 있어서 연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2군에 가서 좋지 않은 마음으로 있었다”고 답했다.
“연패 기간 경기를 거의 다 지켜봤고 정말 이기기를 간절히 바랐다”는 윤동희. 하지만 이제는 연패도 끊었고 다시 올라가야 한다. 그는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길게 보기보다는 이제 매 경기 집중하고 집중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며 “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고 작년에는 순위 변화가 보이지 않았는데 올해는 매 경기에 따라서 결과가 눈앞에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감 있게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