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민경훈 기자] 한화 노시환이 타석에서 루킹 삼진아웃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07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급격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6연패 이후 5연승, 그리고 다시 3연패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1위 LG 트윈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뒀지만 3연전 시작 전 4.5경기에서 5.5경기로 오히려 1경기 더 벌어졌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3-5로 패했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모두 내주며 70승51패3무(승률 .579)가 된 2위 한화는 이날 잠실 키움전을 5-6으로 패한 1위 LG(76승46패3무 승률 .623)와 5.5경기 차이를 그대로 유지했다.
류현진의 2연속 4일 휴식 등판을 피하기 위해 한화는 대체 선발 김기중을 내세웠다. 지난 15일 창원 NC전에서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역투로 대체 선발 역할을 잘했던 김기중은 그러나 이날 제구 난조 속에 3회 버티지 못했다. 2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패.
2-2 동점으로 맞선 3회 1사 1루에서 한화는 불펜을 가동했다. 김종수가 첫 타자 강민호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홈런을 허용했지만 김종수는 4회까지 1⅔이닝 1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조동욱(1이닝 무실점), 윤산흠(1이닝 1실점), 박상원(1이닝 무실점), 한승혁(1이닝), 김서현(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불펜이 총 6⅔이닝 2실점으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이날도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 상대로 1회 노시환의 시즌 25호 투런 홈런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이후 답답한 흐름이 쭉 이어졌다. 5회 1사 1,3루에서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7회 이도윤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1루에 나가고, 문현빈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1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노시환이 루킹 삼진을 당했다. 삼성 좌완 배찬승의 6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가 ABS 보더라인에 아주 살짝 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다음 타자 이진영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 없이 찬스를 날렸다.
8회에는 선두타자 황영묵이 투수 오른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대타 최인호가 나왔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1루 대주자 이원석의 2루 도루도 삼성 포수 강민호의 송구에 걸려 더블 아웃됐다. 9회에는 삼성이 3연투한 마무리 김재윤 대신 김태훈을 세이브 상황에 올렸지만 한화는 허무하게 삼자범퇴로 끝났다. 하주석과 손아섭이 연속 삼진을 당한 뒤 심우준이 3구째 기습 번트를 댔지만 투수 김태훈에게 잡혀 땅볼 아웃됐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8.22 /[email protected]
이날 한화는 노시환과 하주석이 2안타씩 멀티히트를 치는 등 안타 개수에서 8-6으로 삼성보다 많았다. 하지만 잔루 8개로 결정타 부재에 시달리며 3득점으로 끝났다. 이번 3연전에 각각 3득점, 무득점, 3득점으로 타선의 침묵이 반복됐다.
한화는 이번 주 채은성(발가락), 루이스 리베라토(어깨) 등 가장 잘 치는 타자 2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28일 고척 키움전은 9득점 폭발했지만 3득점 4경기, 무득점 1경기로 나머지 5경기 평균 2.6점으로 꽉 막혔다.
1위 LG와 기회를 좁힐 수 있는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최하위 키움이 잠실 LG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한화에 격차를 줄일 기회를 줬지만 삼성에 스윕을 당하면서 오히려 3연전 시작 전 4.5경기에서 5.5경기로 1경기 더 차이가 벌어졌다. 9월 26~28일 대전에서 맞대결 3경기가 남아있지만 잔여 일정 20경기에서 5.5경기는 뒤집기 쉽지 않다.
한화는 다음주 2~3일 대전에서 KIA, NC를 상대로 2연전을 가진 뒤 4~5일 이틀을 쉰다. 이어 6~7일 대구 삼성전으로 4경기를 치르는 비교적 여유있는 일정이다. 여기서 LG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1위 싸움은 사실상 끝이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8회말 한화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8.23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