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진숙, 출마할 거면 그만둬라”…야당 “그 잣대면 임은정은 이미 파면”

대통령실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처음으로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달 30일 전국 9개 민영방송사와의 대담에서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에 출마를 할 거라면 그만두고 나가시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날 “아무리 봐도 이분은 방통위원장을 하는 목적이 정치적인 것 같다”며 “국무회의에 와서도 시키지도 않는데 준비해온 발언을 해서 뉴스를 만들고, 본인이 SNS 또는 기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한 얘기를 마구 밝힌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에 반박의 글을 올렸다.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 “방통위원장의 임기(2026년 8월까지)를 채우면 6월 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출마는 불가능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일관되게 방통위를 완전체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을 뿐 정치적인 행위를 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 위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배제한 뒤 직권 면직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진숙 위원장에게 들이대는 것과) 같은 잣대라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미 파면됐어야 마땅하다”며 “좌파 정권에 불편한 목소리를 내는 방송을 차단하기 위해 눈엣가시(이 위원장)를 몰아내려는 술수”라고 비판했다.

임 지검장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나와 봉욱 민정수석과 법무부의 이진수 차관 등 5명이 ‘검찰개혁 5적’이라며 “정(성호) 장관조차도 검찰에 장악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신임 정책위의장에 계파색이 옅은 4선의 김도읍 의원을, 사무총장에는 옛 친윤계지만 계파색이 옅은 정희용(재선) 의원을 내정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