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7·뉴욕 메츠)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와 1점대(1.76) 평균자책점으로 부활했다. 은퇴 고비를 넘기고 특급 불펜으로 돌아온 것이다.
레일리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6회 구원 등판, 삼진 2개를 잡으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6-8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레일리는 첫 타자 데릭 홀을 바깥쪽 스위퍼로 루킹 삼진 잡은 뒤 재비어 에드워즈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이어 오토 로페즈도 바깥쪽 스위퍼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총 투구수 15개로 최고 시속 89.6마일(144.2km), 평균 89.3마일(143.7km) 싱커(2개)보다 스위퍼(7개), 커터, 체인지업(3개)을 더 많이 던졌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우타자 상대 바깥쪽 스위퍼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날까지 레일리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1.76으로 호투 중이다. 15⅓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잡으며 WHIP 0.91, 피안타율 1할6푼4리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 7월20일부터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표본이 큰 것은 아니지만 특급 불펜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레일리는 지난 4월말 메츠와 1+1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연봉 150만 달러, 내년 475만 달러 팀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35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포함해 보장 185만 달러 조건이었다. 지난해 5월 메츠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돼 FA로 풀린 레일리는 시즌 초 쇼케이스를 열었고, 메츠와 다시 손을 잡았다.
[사진]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요즘 토미 존 수술이 흔해졌다고 하지만 30대 중반 나이에 큰 수술을 했다. 지난 7월11일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레일리는 “다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수술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7월20일 ‘MLB.com’은 ‘지난해 4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가 파열될 때 레일리는 36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많은 동년배 선수들이 은퇴를 고민할 나이에 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 돌아오기 위해 큰 수술을 받았다. 12~18개월 동안 재활을 거쳐 37세의 나이에 이전 기량을 회복해야 했다. 레일리는 그걸 해냈다’고 전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선수를 영입한 것 같은 느낌이다”며 “좌타자만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공에 회전을 주는 방식 덕분에 우타자 상대로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경험도 풍부하다. 주자가 있든 없든, 8~9회든 6회든 중간에 나와 3타자를 확실히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유연성이 매우 큰 선수다. 우리는 그가 그리웠고, 이렇게 돌아와서 기쁘다”고 돌아온 레일리를 반겼다.
[사진]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달 7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레일리는 “수술 전에는 내 팔꿈치가 얼마나 안 좋은지 알 수 없었다. 항상 팔꿈치에 문제가 있었고, 참고 던졌지만 이제는 찌르는 듯한 통증이 사라졌다. 구속이 조금 더 상승했고, 공이 더 잘 가는 느낌이다. 움직임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수술 후 건강함을 자랑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메츠가 내년 475만 달러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이유없다. 올해보다 연봉이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레일리는 2015~2019년 롯데에서 5년간 구단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KBO리그 통산 152경기(910⅔이닝)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755개로 활했고, 2020년 롯데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된 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자리잡았다. 2021년 휴스턴과 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1년 최대 1525만 달러 다년 계약도 따냈다.
2022~2023년 탬파베이와 메츠에서 2년 연속 25홀드를 거두며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통산 성적은 230경기(199⅔이닝) 6승8패12세이브74홀드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239개. 한국을 떠난 뒤 올해까지 누적 연봉은 1895만 달러를 벌었다. 내년 팀 옵션이 실행되면 누적 수입은 23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30억원으로 늘어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