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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 손흥민 공백 절감…존슨 최악 경기력에 야유 터졌다

OSEN

2025.08.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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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팬들이 다시 한 번 실제 경기를 통해 손흥민(33, LAFC)이 떠난 공백을 제대로 체감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본머스에 0-1로 패했다. 개막 후 번리와 맨체스터 시티를 연달아 꺾으며 기대감을 높였던 토트넘은 홈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패배 그 자체보다 더 뼈아팠던 건 경기 내용이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이날 기존의 피지컬 축구 대신 짧은 패스 빌드업을 강조하는 전술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본머스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선수들이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숨조차 쉬지 못하며 끌려다녔다.

특히 문제는 측면이었다. 본머스가 집중적으로 쿠두스를 틀어막자, 토트넘의 공격은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쏠렸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존슨은 ‘공격의 구멍’으로 전락했다.

존슨은 전반 내내 터치 미스와 부정확한 패스로 흐름을 끊었다. 압박이 비교적 덜했던 좌측면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볼을 잃어버리며 역습의 빌미만 제공했다. 그 결과 토트넘은 본머스 골문 근처에조차 접근하지 못했다. 전반 점유율은 59%로 앞섰지만 슈팅은 단 0개. 공격다운 공격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팬들의 불만은 점점 커졌다. 그리고 후반 9분, 결국 프랭크 감독이 존슨을 교체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 대신 환호가 터져 나왔다. 토트넘 팬들에게 존슨은 더 이상 ‘손흥민의 후계자’가 아니라 ‘좌측면의 약점’으로만 보였다.

숫자도 그를 변호하지 못했다. 이날 존슨은 54분 동안 뛰며 슈팅 0회, 패스 성공률 54%(7/13),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 0회, 크로스 성공 0회. 기록지에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만 남았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더 가혹했다. ‘토트넘 뉴스’는 “존슨은 완전히 실종됐다. 지난주 맨시티전에서의 득점은 반짝이었을 뿐”이라며 최저 평점 2점을 매겼다.

‘스퍼스 웹’ 역시 “전반은 최악, 후반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교체될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며 평점 4점을 부여했다. ‘풋볼 런던’도 “잘못된 선택이 반복되며 자신감이 무너졌다. 교체 순간 관중들이 환호한 건 아이러니였다”고 비판했다.

이제는 존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차원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 왼쪽 윙은 시즌 초반부터 ‘구멍’으로 꼽혀왔다. 구단은 사비뉴 영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사비 시몬스를 데려와 등번호 7번을 물려줬다. 하지만 시몬스는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왼쪽 윙어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프랭크 감독의 고민은 단순하다. 지금 팀에 명확한 왼쪽 윙어 대안이 없다. 오도베르와 마티스 텔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조짐이 없다. 존슨이 번리와 맨시티전에서 득점했지만 전체 경기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남은 이적시장 48시간 동안 반드시 정상급 윙어를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팬들의 시선도 냉정하다. 손흥민이 떠난 자리를 존슨이 채우리라는 희망은 한 경기 만에 산산조각났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이렇게 뼈저리게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토트넘의 고민은 명확하다. 손흥민이 10년간 쌓아온 토트넘 좌측 윙어의 무게는 너무나도 상징적이었다. 존슨은 아직 그 자리에 설 자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만약 구단이 새 윙어를 데려오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내내 토트넘의 왼쪽은 불안 요소로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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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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