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지난 30일(한국시간) “노팅엄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PSG에 3000만 유로(약 437억 원)를 제안했지만, 구단은 이를 곧바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PSG의 태도는 명확했다. 이강인은 매각 대상이 아니라, 여전히 ‘미래 계획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완강하지만, 이강인의 현주소는 씁쓸하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주전으로 뛰었다.
그러나 1월 겨울 이적시장 이후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뎀벨레, 크바라츠헬리아, 바르콜라, 두에, 네베스, 비티냐 같은 공격 자원들이 줄줄이 기용되면서 이강인은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중요한 무대였던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 결승에서도 이름조차 불리지 않았다.
출전 시간이 줄자 자연스레 이적설이 불거졌다. 아스날, 맨유, 크리스탈 팰리스, 풀럼 등 잉글랜드 구단은 물론 AC 밀란과 나폴리 등 이탈리아 팀들도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도 “이강인은 자신을 둘러싸고 이적시장이 움직이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EPL과 세리에A 다수의 팀이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PSG는 전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계약 기간만 2028년까지 넉넉히 남아 있다. 단기적 이적료 수익보다는 미래 전력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PSG의 구상과 달리 이강인 본인은 답답하다는 점이다.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이적도 고려하겠다”는 그의 속내는 이미 현지 보도를 통해 여러 차례 흘러나왔다.
노팅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 차례 퇴짜를 맞고도 다시 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레퀴프’는 “노팅엄은 PSG가 마음을 바꾼다면 최대 6000만 유로(약 975억 원)까지 제안을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구단을 흔들 만한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노팅엄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1979~1980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의 강호다. 최근에는 누누 산투 감독 체제에서 유럽 대항전 진출까지 이뤄내며 부활 신호를 쏘고 있다.
게다가 주전 측면 공격수였던 안토니 엘랑가가 이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강인에게 곧바로 주전 자리를 보장할 여지도 충분하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PSG라는 글로벌 브랜드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의 매력은 분명하다. 그러나 ‘출전 보장’ 없는 명문 구단 생활은 선수 성장에도, 월드컵을 대비하는 국가대표 커리어에도 치명적이다.
반대로 노팅엄 같은 중위권 팀에서라도 꾸준히 뛴다면, 더 큰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유럽 주요 리그의 이적시장 마감은 현지 시간으로 9월 1일. 단 하루, 단 몇 시간이 남았다. PSG가 끝내 버티며 이강인을 묶어둘지, 아니면 노팅엄의 ‘광폭 제안’ 앞에 흔들릴지 시선이 집중된다.
이강인이 PSG의 ‘단호한 거절’과 노팅엄을 비롯한 유럽 구단들의 ‘집요한 구애’의 갈림길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