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1980~1990년대 ‘원조 미남 MC’ 정재환이 출연해 파란만장했던 방송 인생을 회상했다.
깔끔한 진행과 수려한 외모로 ‘청춘행진곡’을 비롯해 간판급 프로그램을 맡으며, 심형래·임하룡·주병진과 함께 ‘국민 MC’로 불렸던 정재환. 지금으로 치면 유재석에 버금가는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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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재환은 뜻밖에도 긴 무명 생활을 고백했다. 그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고정 게스트였을 당시, 회당 출연료가 1만8천 원이었다”며 “일주일 한 번 나가서 한 달 7만2천 원 갖고 살았다. 돈을 안 쓴 게 아니라, 쓸 돈이 없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생활고는 녹록지 않았다. 정재환은 “어느 날 집에 가니 쌀이 떨어졌다고 하고, 겨울엔 연탄도 없었다”며 가정 형편의 어려움을 전했다. 반듯한 귀공자 이미지 뒤에 숨겨진 눈물겨운 시절이었다.
그는 “한창 인기 있을 때도 돈은 많이 못 벌었다”며 “배철수 형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 남발하지 말고 자기 관리 잘해라’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오히려 돈은 많이 못 벌었다”고 웃픈 회상을 전했다. 이에 허영만은 “웃긴데 슬픈 이야기”라고 말해 공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