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배우 윤재찬이 ‘트라이’를 마무리하며 느끼는 소감과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윤재찬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OSEN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재찬은 ‘트라이’에서 한양체고 2학년 럭비부 도형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도형식은 졸업식을 앞두고 윤성준(김요한 분)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받으며 새로운 리더로 거듭났고, 다시 팀에 합류하려는 강태풍(조한결 분)을 쿨하게 받아주는 포용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날 윤재찬은 종영소감을 묻자 “많이 부딪히고 부상이 많은 내용을 다루는 스포츠 드라마인데 안전하게 끝나서 다행이다. 그리고 시청률도 잘 나와줘서 감사하다. 금, 토요일에 나가 노는 시간에 집에서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고, 너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사진]OSEN DB.
럭비 연습은 얼마나 했을까. 윤재찬은 “총 합치면 6개월 정도 연습했던 것 같다. 어쨌든 보는 사람이 럭비에 흥미를 가지게 하려면, 럭비에 대해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우리의 합을 더 보여주려고 했다. 7명의 합을. 럭비만 주구장창 보라고 했으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재찬은 럭비부 팀원들과의 호흡은 어땠냐는 물음에 “좋았다. 그리고 중심에 윤계상 선배님이 잡아준 부분이 있다. 멤버들도 모난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시너지가 좋고, 완전 고등학생들이 뛰러온 느낌이었다. 오히려 너무 시끄러워서 연출부들이 제재를 하기도 했다. ‘공 내려 놓을게요’ 혼나고, 연출부에 미안하다고 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윤재찬은 ‘트라이’에서 꽤 많은 분량을 차지했지만, 도형식의 구체적인 서사가 나온 캐릭터는 아니었다. 이런 점에 아쉬운 점은 없었냐는 물음에 “원래 디테일하게 드러나는 서사는 없는데, 형식이가 나중에 주장이 된다. 그런 스토리를 제가 아니까 드라마에는 비춰지지 않아도 제가 더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형식이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데, 임팩트 있게 보이려면 더 열심히 눈을 뒤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단조로운 캐릭터였다. 화내고, 웅이한테 질투하고. 이런 부분이 비호감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선수들이랑 있을 땐 러블리해도 될 것 같았다. 감독님도 흔쾌히 허락하셔서 분조장과 러블리 두 가지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서사는 없었어도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럭비부 멤버들의 코멘트도 자주 오갔다고. 그는 “저희끼리는 서슴없이 코멘트를 해줬다. 애드립도 ‘그냥 그런데’ 하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데, ‘그거 별론데 이건 어때?’ 하면서 서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그런 그룹이었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해 얘기를 하더라도 서슴없이 잘 받아들여줘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배우들은 원래 현장을 나가면 개인 스탭이랑 밥을 따로 먹는다. 근데 저희는 일심동체의 마음으로 ‘오늘 뭐 먹을래, 하나로 통일하자’, ‘이거 어때’ 하면 오케이 된 사람들끼리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었다. 그러면서 돈독해지고 고민 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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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가장 단골 고민은 뭐였을까. 윤재찬은 “대부분 ‘잘 됐으면 좋겠다’. 이거 하나로 인생이 폈으면 좋겠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저희끼리는 ‘이거 하나로는 안 돼. ‘스토브리그’, ‘스카이캐슬’정도는 되야하지 않을까’ 그런 얘기도 했다. 심지어 계상 선배님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저희는..”이라며 “계상 선배님이 첫방송 이틀 전에 밥을 사주셨다. 원래 밥을 잘 사주신다. 선물도 챙겨주시고, 향수도 챙겨주시더라. ‘어떠세요?’하는데 ‘나 너무 긴장돼’ 하시더라. 주연 배우도 그렇게 긴장하고 성공을 바라는데 저희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고 했다.
워낙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에 시청자 반응 역시 화제를 모았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그는 “이번 회차는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은데 하면 본다. 보다가 걱정되기도 하더라. 특히 성욱 선배님이랑 교감 선생님. 정말 비호감 연기를 잘했다. 특히 성욱 선배님께 세미 선배님이 총을 겨누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 반응이 ‘그냥 쏴’더라. 저희 엄마도 그냥 쏴 하시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트라이’를 마무리한 윤재찬이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캐릭터도 있을까. 윤재찬은 “저는 사극에 나오는 자객도 하고싶고, 정말 약간 촌에 있는 로맨스. 그런 거 해보고 싶다. 순수한 남녀 둘이서 느끼는 감정을 다루는 그런 걸 해보고 싶다. 오롯이 서로에게만 빠져서 사랑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윤재찬은 2022년 배우로 데뷔한 이후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디즈니+ 시리즈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tvN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캐릭터에 걸맞은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차기작으로 영화 '살목지'와 SBS 새 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