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4년 9개월. 준케이가 한국에서 새 솔로 앨범을 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 사이 그는 솔로 투어를 이어가며 일본 앨범 2장, 2PM 단체 활동, 싱글 발표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던 바다. “올해는 한국에서 앨범을 내자”는 합의 끝에 돌아온 준케이는 이번에도 그다운 방식으로 공을 들였다. 키워드는 ‘선물’ 그리고 ‘이지 리스닝’이다.
준케이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4집 'Dear my muse'(디어 마이 뮤즈)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20년 12월 미니 3집 ‘20분’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 미니 4집 'Dear my muse'는 준케이가 자신을 오래 기다려 준 존재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인 팬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앨범이다.
오랜 공백이 길었던 만큼 부담이 없을 리 없다. 17년 차로 접어든 커리어에서 가장 크게 자리한 감정은 감사.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팬분들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감사함을 느낀다”며 “이번 앨범이 선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음악적 방향도 그 연장선이다. 그는 “이번에는 뭘 보여줘야지 이것 보다는 선물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곡이 누구나 들어도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타이틀곡도 이지리스닝 곡이고, 이곡이 타이틀로 된 것도 팬분들에게도 그렇지만 대중분들에게 닿았다면 편안하게 기분 좋게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앨범 전체적으로 이지리스닝이 가능하면서도 제가 추구하는 장르인 알앤비 팝 장르로 준비했다. 최대한 부담이 안됐으면 하는, 호불호가 덜하게 준비했던 앨범이다"라고 설명했다.
준케이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R&B ME (Feat. 창빈 of Stray Kids)'는 음악 장르 중 하나인 R&B의 R과 B에 새로운 의미를 덧입혀 풀어낸 곡이다. 신스 사운드와 준케이의 감미로운 보컬이 돋보이는 멜로디컬한 팝 트랙으로, 포근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스트레이 키즈 창빈이 피처링으로 합류한 것에 대해 준케이는 “원래 다 노래였는데 2절에 랩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가이드를 써서 회사에 보냈는데 반응이 좋았다. 누가 하면 좋을까 얘기하다가 창빈 목소리가 떠올랐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가사를 바꿔도 좋다고 제안했지만 '어떻게 선배님이 쓴 걸 바꾸냐'며 바로 녹음에 들어갔다. 고맙게도 작업을 함께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저는 데뷔한지 오래돼서 이미지 소모가 많이 됐고 지금 케이팝 팬분들이 이 사람이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고맙게도 창빈이가 피처링을 해줬는데 스키즈 팬분들이 창빈군 파트라도 조금이라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제 음악도 살짝 들어봐주셨으면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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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래 작사·작곡을 고집하는 ‘완성형 싱어송라이터’다. 다만 이번에는 작곡 비중을 낮추고 큐레이션에 집중했다. “예전엔 모든 곡에 매달렸다. 이번엔 수집해온 곡 중 조금만 손보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은 것들을 추렸다. 예전보다 일을 하기 편해진 시스템 속에서 모두가 함께한 작업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엔 ‘새로운 걸 해야 한다’는 강박이 강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닿을 것인가’를 더 고민한다. 음악의 세계관을 풀어내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앨범명과 콘셉트의 모티프는 무대에서 마주한 눈빛이다. 그는 “공연은 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는 선배들이 부럽고, 나도 그러고 싶다. 무대에 와서 호흡해주는 분들의 눈빛은 형용하기 어렵다. 그 고마움을 몇 년째 느끼다 보니 ‘이분들에게 선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앨범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준케이는 컴백에 앞서 지난 8월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요코하마, 타이베이까지 3개 도시 총 5회 공연 규모의 단독 투어 '2025 JUN. K SUMMER ROOM TOUR : SP-ICY'(2025 준케이 서머 룸 투어 : 스파이시)를 전개했다.
특히 그는 이번 투어에서 특별한 기부 이벤트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중한 가치를 나누기도 했다. 팬들이 테디베어 인형을 구매하면 일본 내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가 되는 루스벨트 테디베어 한국 재단의 '테디베어 포 키즈 캠페인'으로써 준케이는 교토부립의과대학병원, 오사카시립종합병원을 직접 방문해 소아암 환아들에게 테디베어를 선물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따스한 희망을 나눴다.
이에 대해 그는 “저희가 공연을 하면 보통 굿즈 판매를 같이 하는데 수익금 의미 있게 쓰고 싶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재단과 미팅을 거듭했고, 각 지역 병원에 테디베어 기부를 연결했다. 관객이 곰 인형을 사면 병원에 기부되는 방식이었는데 정말 많은 분이 동참해주셨다”며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