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주이집트 영국 대사관 밖에서 벌어진 시위를 두고 시작된 영국과 이집트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주재 대사관 건물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집트 당국이 대사관 외부 보안장벽을 철거함에 따라 변경 사항의 영향을 검토하는 동안 대사관 본관을 폐쇄한다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대사관 긴급 영사 지원은 가능하다며, 여행 권고 사항을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친(親)이집트 정부 유명 활동가 아흐메드 압델 카데르가 주영국 이집트 대사관 밖에서 시위대와 대치한 후 영국 당국에 일시 체포되면서 불거진 양국 갈등 영향이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부 장관은 조너선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압델 카데르 체포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데일리뉴스이집트는 보도했다.
압델라티 장관은 주영국 이집트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에 이집트가 빈협약에 따라 대사관을 보호하지 못한 국가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이집트 정치인들은 영국 정부에 공식 사과와 함께 이집트 대사관에 대한 보호 강화를 요구하는 한편, 이집트 당국에는 카이로 주재 영국 대사관의 보안 장벽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수십년간 주이집트 영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 주변에는 거대한 장벽이 설치됐으며, 이집트 일각에선 이 장벽으로 인근 지역 도로 교통이 방해받는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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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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