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행을 앞두고 함경남도에 이어 자강도 지역으로 이동하며 북중접경에 다가서는 모양새다. 이에 중국 진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戰勝節·항일전쟁 및 반 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 행사에 참석한다.
김정은은 지난달 31일 새로 조업한 중요 군수기업소를 방문해 미사일 생산 능력을 점검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새로 설계된 흐름식(컨베이어 벨트식) 미사일 자동화 생산공정 체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새로운 미사일 생산라인을 돌아보고 “우리 군대 미사일 무력의 전망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현대화된 생산공정이 확립된 것으로 하여 국가적인 미사일 생산능력이 비약적으로 장성되고 중요 미사일 부대들에 대한 전투정량을 계획대로, 구상대로 늘일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이 방문한 신설 미사일 공장은 KN-23 계열의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기본형과 개량형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유한 대량의 탄도 미사일을 지원함에 따라 부족한 재고분을 이른 시일 안에 확보하려는 것 같다”며 “또는 러시아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통신은 김정은이 찾은 기업소가 위치한 지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각종 군수공장이 밀집한 자강도 지역일 가능성이 크다. 이곳에 위치한 2·8기계종합공장은 미사일과 박격포 탄두를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앞선 30일엔 함경남도의 ‘낙원군바다가양식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하루앞선 29일엔 평양에서 파병 군인들에 대한 ‘제2차 국가표창 수여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