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5000분의 1 기적→이탈리아 무대' 동화 주인공 바디의 끝없는 여정

OSEN

2025.08.31 18:0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레스터 시티의 살아 있는 전설 제이미 바디(37)가 마침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바디의 크레모네세행이 완료됐다. 계약은 2026년 6월까지이며 구단이 세리에 A에 잔류할 경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모든 합의가 끝났고  바디는 오늘 밤 밀라노로 이동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전했다.

바디의 커리어는 말 그대로 낭만 그 자체다. 2012년 플리트우드 타운에서 100만 파운드(18억 원)의 이적료로 레스터 시티에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그를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곧 레스터의 심장으로 자리잡으며 통산 500경기에서 200골-71도움을 기록했고 팬들이 기억하는 가장 큰 순간은 역시 2015-2016시즌의 ‘5000분의 1 기적’이었다.

레스터는 당시 바디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에도 챔피언십 우승, FA컵, 커뮤니티 실드, 2019-2020시즌 PL 득점왕 등 화려한 성과를 남겼다. 

레스터가 2022-2023시즌 강등되는 아픔을 겪을 때도 그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무려 20골을 터뜨리며 팀의 1부 복귀를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도 10골 4도움으로 여전한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하지만 긴 세월 함께한 레스터와의 동행은 결국 막을 내렸고, 새로운 팀을 찾아야 했다.

이때 손을 내민 곳은 승격팀 크레모네세였다. 지난 시즌 세리에 B 플레이오프를 거쳐 세리에 A 무대에 돌아온 크레모네세는 전력 보강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개막전에서 AC밀란을 2-1로 잡아내며 돌풍을 예고했고, 2라운드 사수올로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우승 경쟁은 어렵지만, 잔류를 목표로 삼은 팀의 전술에 바디의 경험과 득점 감각은 결정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37세의 나이에 이탈리아 무대로 향하는 결정은 도전이자 모험이다. 그러나 바디의 축구 인생 자체가 늘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다.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던 기적을 현실로 만들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가  만약 크레모네세에서도 팀의 잔류와 또 다른 기적을 이끌어낸다면 커리어 말미에 또 하나의 낭만 동화를 완성하게 된다. 팬들의 시선은 이제 밀라노로 향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