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압도하는 퍼포먼스" 90억 올인 했는데, 다저스 기대치가 너무 높은가…사사키 언제 만족시킬까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데뷔할 때부터 메이저리그가 주목했던 재목이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남겼다. 최고 시속 165km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재능은 쉽게 가질 수도 없고 지나칠 수도 없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치면서 관심은 더더욱 증폭됐다.
비록 일본프로야구에서 규정이닝 풀타임 시즌을 한 번도 치러보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에 많은 구단들이 주목했고 LA 다저스가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풀을 모두 소진하면서까지 데려왔다. 다른 유망주들과 계약까지도 포기할 만큼 사사키에게 올인했다. 다저스는 사사키에게 650만 달러(90억 원)을 고스란히 투자했다.그런데 현재 사사키는 우려했던 지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단 빅리그 성적부터 만족스럽지 않다. 8경기 34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24개의 삼진을 뽑아냈는데 볼넷도 22개를 허용했다. 탈삼진 능력도 떨어졌고 제구에도 애를 먹었다.
또한 부상으로 풀타임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했던 약점이 다시 한 번 나왔다. 첫 시즌부터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 증세로 5월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트리플A 3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 7.00, 6탈삼진, 6볼넷, WHIP 2.22, 피안타율 3할7푼8리를 기록 중이다. 부상 여파일 수도 있지만, 사사키는 냉정하게 트리플A도 정복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에게 올해 당장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미 9월에 접어들었고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사키에게 기회를 줄만한 여유가 없다.그래도 기대치, 기준치는 분명하다. 로버츠 감독은 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앞서 “사사키는 이번 주 후반 혹은 다음 주에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등판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5이닝까지 던지게 하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모습으로 체력을 쌓게 하고 또 성적을 내는 것도 필요하다”라면서 “우리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다. 그래서 기준이 높다”고 강조했다. 웬만한 성적으로는 사사키에게 빅리그 복귀 기회를 주기는 힘들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올해는 좀 더 배우면서 트리플A도 압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마이너리그 등판은 사사키에게 좋은 교육 과정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계속 공략하고 지배해야 한다”라며 “구속도 일정해야 하고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져야 한다. 전반적인 커맨드도 갖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빅리그와 트리플A는 집중의 결이 확실히 다르다. 사사키가 현재 위치에서 트리플A 타선부터 확실하게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시 말하지만 사사키는 올해 배움의 시즌이다. 재능은 탁월하다. 다만 어느 정도 성공 경험이 필요하다. 공을 지배하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효율적인 피칭을 펼쳐야 한다”라면서 사사키에게 트리플A 단계부터 차근차근 압도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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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